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미술전시

속보

더보기

‘뉴욕 3대 화랑’ 급부상한 즈워너, 성공요인 살펴보니

기사입력 : 2018년02월09일 15:13

최종수정 : 2018년02월09일 15:13

즈워너 갤러리, 눈 앞의 수익보다 예술자체에 집중했더니 정상에

제프 쿤스 ‘블루버드 플랜터’, 2010-16. 데이비드 즈워너 25주년전 출품작. <사진=David Zwirner Gallery>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크고 작은 갤러리 1500여 개가 살벌하리만치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세계 현대미술의 각축장’ 뉴욕 맨하탄. 이 메가시티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화랑은 단연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David Zwirner Gallery)이다.

지난 2012년 일본의 스타작가 쿠사마 야요이를 비롯해 제프 쿤스, 리차드 세라가 데이비드 즈워너로 전속을 옮기거나, 전시를 하면서 뉴욕 화랑계가 발칵 뒤집혔다. 거물급 아티스트의 이적은 큰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이듬해 즈워너 갤러리는 맨하탄 20번가에 꽤 큰 규모의 전시공간을 새로 개관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1993년 소호(43 Greene Street)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한 이 화랑은 현재 맨하탄에만 3개의 갤러리를 두고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2012년에는 런던에 갤러리를 오픈했고, 올 1월에는 홍콩에도 갤러리를 만들었다. 홍콩에서는 벨기에 작가 마이클 보레만스(M. Borremans)의 회화전(~3월10일)이 열리고 있다.

뉴욕의 ‘첼시 아트타운’에는 대략 200개 화랑이 포진해 있는데 데이비드 즈워너는 실험적이고, 의미심장한 전시를 보여주는 화랑으로 손꼽힌다. 이 화랑이 올들어 25주년을 맞아 특별전의 막을 올렸다. 오는 2월17일까지 첼시 19번가(519, 525 & 533 West 19th Street)와 20번가(537 West 20th Street)의 전시공간에서 열리는 25주년전에는 쿠사마 야요이를 비롯해 제프 쿤스, 울프강 틸만, 요셉 앨버스, 스탄 더글라스, 댄 플래빈, 이사 겐즈켄, 온 카와라, 도날드 저드의 작품이 내걸렸다. 또 고든 마타-클락, 앨리스 닐, 크리스 오필리, 네오 라우흐, 브리짓 라일리, 토마스 루프, 뤽 튀먼, 프란츠 웨스트의 작품도 포함됐다. 전시작 중에는 신작도 있고, 작가의 기념비적인 대작,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던 미발표작이 망라됐다. 한국작가로는 즈워너의 전속작가인 고(故) 윤형근 화백의 회화가 포함됐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지난해 12월 쿠사마 야요이의 뉴욕 회고전을 대규모로 개최해 첼시 화랑가에 길고 긴 줄이 만들어지게 했다. 이 전시를 통해 즈워너 갤러리는 일반 대중에게도 확실히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 화랑은 ‘뉴욕 화랑가의 양대산맥’인 가고시안 갤러리(Gagosian Gallery)와 페이스 갤러리(The Pace Gallery)와는 다른, 제 3의 길을 걷고 있다. 그의 사업동료인 브룩 알렉산더는 “데이비드 즈워너는 명석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친다. 자기가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고, 그 길을 뚝심있게 걸어간다. 역사적 거장들과 현대작가를 아우르며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상업적 득실보다 예술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의 열기와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게 강점이다”라고 평했다.

데이비드 즈워너(1964~)는 독일 퀼른의 거물 딜러였던 루돌프 즈워너(Roudolf Zwirner)의 아들로 태어났다. 할아버지도 아트딜러였고, 부친도 유명한 화상이었는데 지그마르 폴케, 게르하르트 리히터, 게오르그 바젤리츠 등 쟁쟁한 작가들과 일했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미술 보다는 음악에 더 끌렸다. 재즈 뮤지션을 꿈꾸며 뉴욕에서 음악수업을 들었다. 부친이 갤러리를 1990년에 접을 때까지도 아트마켓에 들어올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1993년, 자신의 갤러리를 뉴욕에 열며 아트 비즈니스에 첫 발을 디뎠다.

그는 “음악이 좋아 독일 함부르크에서 음반회사 ‘Act Music+ Vision’을 1년반쯤 다녔는데 그 때 돈이 좀 모이자 나도 모르게 미술품을 사고 있더라. 베허 부부의 사진을 그 시절 샀다. 결국 미국으로 건너가 화랑을 열었다. 마침 시장이 침체기여서 차라리 더 좋았다”고 밝혔다.

독일 출신의 갤러리스트 데이비드 즈워너. 뉴욕 3대 갤러리로 부상했다. <사진=David Zwirner Gallery>

1993년 그가 뉴욕에 작은 점방을 열었을 때는 아트마켓이 심각했다. 작품값이 하락하고, 다수의 딜러가 파산했다. 역설적으로 무명의 화상이 시작하기엔 좋은 때였다. 문 닫는 화랑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새로 시작하는 화랑은 눈에 띄었고, 경쟁하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두각을 보일 수 있었다. 첫 출발을 4명의 전속작가로 시작했는데 현재 데이비드 즈워너의 전속작가는 58명에 이른다. 2002년 소호에서 첼시로 화랑을 옮기면서 성장이 가속화됐다.

데이비드 즈워너는 회화와 조각 등 보편적인 작품은 물론이고 설치미술, 미디어 아트, 사진, 퍼포먼스 아트 등 다양한 분야를 취급한다. 특히 유망 작가를 발굴하는데 가장 힘을 쏟는데, 미술시장의 입맛에 안 맞을지라도 자기세계가 뚜렷한 작가들과는 꾸준히 관계를 맺는 편이다. 스펙터클한 미디어 작업을 하는 다이애나 세이터(Diana Thater)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전속관계를 맺고 있다. 내 작품은 대중성과 수익성이 떨어지는데도 데이비드가 내 작업을 계속 지지해주고 있다”고 했다. 작가들에게 당장 돈이 되는 작품을 요구하기 보다,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미래를 위해 더 밀도있는 작품을 만들 것을 독려한다는 것이다. 사실 화랑의 이런 태도는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2012년에 런던에 갤러리를 열었고, 2013년에는 첼시 20번가에 새로운 전시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세계 1위' 가고시안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물론 아직 매출면에서는 비할 바가 아니나 평판은 더 좋다. 작품을 보는 남다른 시각과 실험적인 작품도 마다하지 않는 자세, 예술 그 자체에 집중하는 태도가 즈워너를 정상으로 부상하게 한 요인이다. 이 화랑은 고든 마타-클락과 도널드 저드 전시가 크게 성공하면서 메이저 갤러리로 발돋움했다.

가고시안이 컬렉터들과의 관계에 집중한다면, 즈워너는 전설적인 화상 레오 카스텔리처럼 작가들과의 관계를 최우선시 한다. 그는 “나는 작가 빼고는 잃을 게 없다”고 강조한다. 뤽 튀만은 “데이비드와의 관계는 진지하고, 깊다. 상업적인 고려 보다는 전문가적 관점에서 작품의 이해를 우선시한다”고 평했다. 또 “장기적인 안목 하에 투기적인 경매시장으로부터 작품과 작가를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20번가에 새로 조성된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사진=David Zwirner Gallery>

데이비드 즈워너는 스위스 화랑인 하우저&워스 갤러리의 이완 워스와 손잡고 일하기도 했다. 하우저&워스는 지난 2015년 아트리뷰의 ‘세계 미술계 파워 100’ 중 1위에 오르기도 한 명문화랑인데 이 화랑과 10년간 제휴하면서 즈워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분출했고, 고객수도 2배로 뛰었다. 신랄하기 짝이 없는 폴 매카시 전시 등은 큰 성과를 거뒀다. 데이비드 즈워너는 “우리의 윗 세대들이 선점했던 시장에서 후배인 우리들은 이제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트 비즈니스는 어찌 보면 가장 이기적인 비즈니스일 수 있다. 특히 슈퍼리치들 사이를 오가면서 쌓인 안온함을 가끔은 씻어낼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아이티 난민을 돕기 위한 자선경매에 데이비드 즈워너가 신디 셔먼, 세실리 브라운, 네오 라우흐의 작품을 내놓은 것도 그 때문이다.

중국작가 얀 페이 밍은 “데이비드는 작가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비전을 제시한다. 그와 일하면 당장 오늘이 아니라, 내일을 위해 일하는 것 같다. 그는 한몫 챙기기 위해 작가를 만나지 않는다”고 평했다. 눈 앞의 수익 보다 지속가능한 관계와 ‘성장’을 목표로 한다는 얘기다.

데이비드 즈워너는 “나는 고유하고 명료한 정체성을 쌓아가고 싶다. 젊은 작가나 그보다 어린 작가들이 우리 갤러리를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뉴욕 3개, 런던 1개 갤러리에 이어 아시아(홍콩) 시장까지 진출해 다국적 갤러리가 된 데이비드 즈워너가 앞으로도 이 같은 미래지향적인 경영철학을 계속 견지할지 궁금하다.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전화통화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25분간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성숙한 한일관계 구축에 의견을 같이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9일 오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약 25분간 첫 통화를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취임 이후 해외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시바 총리가 두 번째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있다. 2025.6.9 [사진=이재명 대통령 X] 먼저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대통령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의 도전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상호 존중과 신뢰, 책임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국민들 간의 활발한 교류 흐름에 주목하면서 당국 간 의사소통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 정상은 그간 한미일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협력의 틀 안에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더해 나가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양 정상은 향후 직접 만나 한일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한 상호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있다. 2025.6.9 [사진=이재명 대통령 X]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이날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첫 전화 통화를 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일본 TBS뉴스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과 한일, 한미일 협력을 활성화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했다.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대응 등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 간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4일 기자들에게 이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한국 민주주의의 결과이며 한국 국민의 선택에 경의를 표하고 당선과 취임을 축하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정권 출범에 따른 셔틀외교 재개를 묻는 질문엔 "정부가 구성돼 기능할 수 있게 되면 한·일 정상회담을 가능한 조속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점을 언급하며 "이번 60주년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을 활성화하고 싶다. 이것이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09 14:09
사진
구름 많고 낮 더위...서울·경기 오전 소나기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화요일 10일 전국은 대체로 구름이 많거나 흐리다가 낮에는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겠다. 중부지방과 충남은 오전 한때 소나기가 내리겠다. 기상청과 케이웨더에 따르면, 이날 전국은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제주도는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 전국이 구름이 많거나 흐리겠다.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 충남북부에는 오전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5~15mm다 아침 최저기온은 17~21도, 낮 최고기온은 22~33도가 되겠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봄비가 내린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서 봄비가 내리며 영남은 최대 80㎜, 수도권은 최대 5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2025.04.22 yooksa@newspim.com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5도 ▲춘천 18도 ▲강릉 22도 ▲대전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전주 19도 ▲광주 20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26도 ▲인천 20도 ▲춘천 26도 ▲강릉 31도 ▲대전 29도 ▲대구 33도 ▲부산 26도 ▲전주 30도 ▲광주 29도 ▲제주 26도다.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에 세종, 대전, 충북에서 '한때 나쁨'을 기록하겠고, 그 밖의 지역은 '보통'을 나타내겠다. 오후에는 전국이 '보통'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상에서 0.5~1.5m, 서해와 남해상에서 0.5~1.5m로 일겠다. krawjp@newspim.com 2025-06-10 06: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