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ED 1위 '싼안옵토'와 '마이크로LED' 등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싼안옵토 마이크로LED 칩 대량양산 시, 삼성전자에 최우선 공급"
[뉴스핌=양태훈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의 1위 발광다이오드(LED)칩 제조업체 싼안옵토와 손을 잡고 마이크로LED TV 시장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마이크로LED 기반의 '더 월'을 프리미엄 TV로 발표한 지 한 달 만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중국에서 디스플레이용 LED칩 수급을 위해 싼안옵토에 1638만달러(한화 178억원)를 지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전자는 매월 일정 수량의 LED칩을 싼안옵토로부터 공급받는다.
양사는 마이크로LED와 관련해서도 중·장기적인 사업 협력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싼안옵토가 향후 마이크로LED 칩의 대량양산에 돌입할 경우, 삼성전자가 주요 공급처로 가장 먼저 LED칩을 수급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협력으로 삼성전자는 전략 제품인 마이크로LED TV의 공급처를 확보, 싼안옵토는 안정적인 공급 루트를 확보하게 됐다"며 "싼안옵토는 지난해 마이크로LED의 대량양산을 위해 333억위안(한화 5조6562억원)규모의 대규모 투자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공개한 마이크로LED 기반의 146인치 모듈러 TV '더 월'. <사진=삼성전자> |
마이크로LED TV는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소형 LED를 이용한 TV를 말한다. 전류를 가하면 빛을 발하는 무기물 반도체인 LED의 특성을 이용, LED를 각각의 화소(화면의 최소 단위)로 배치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처럼 각각의 화소로 색을 표현할 수 있다. 화질 역시 컬러 필터(색을 구현하는 필름)를 사용하는 LCD TV보다 더욱 뛰어나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양사의 이번 협력이 삼성전자가 연내 상용계획을 공식화한 마이크로LED TV의 기반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이는 그간 마이크로LED TV는 생산성 측면에서 수율 등의 문제가 있어 상용화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마이크로LED TV가 유기물(OLED TV의 재료) 대비 내구성이 높은 무기물을 활용해 자유로운 형태 변화(플렉서블)가 가능하고, 전력 사용량은 OLED 대비 5배 이상 높아 올레드 TV를 위협할 차세대 프리미엄 TV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이와 관련해 올해 CES에서 "(마이크로LED TV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날짜와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조만간 그 성과를 볼 것"이라고 자신감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썬안옵토는 중국의 1위 LED칩 제조업체로, 지난 2000년 11월에 설립됐다. 중국 푸젠성 남부에 있는 샤먼시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실내외 조명 ▲백라이트 ▲스크린 ▲전자제품 등에 사용되는 LED칩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11월 중국 남경에서 마이크로LED 기술을 발표, 12월에는 마이크로LED에 대한 투자를 포함한 5개년 투자계획(333억위안)을 밝히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