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2차 소환도 불응.."생일·건강 이유"
호적상 생일은 19일 지나
검찰 31일 3차 소환..부영 "반드시 출석"
[뉴스핌=김준희 기자] 이중근 부영 회장이 30일 검찰의 2차 소환에 ‘생일’을 이유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영] |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이날 "이중근 회장에게 오는 31일 오전 9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토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번 출석 요구는 세 번째다.
당초 검찰은 29일 이 회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이 회장 측은 출석 예정일 전날 변호인단을 통해 "건강상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며 출석연기를 요청, 30일 재소환됐다.
이 회장 측은 2차 소환에 불응하면서 “(오늘) 생일이고, 몸도 좋지 않다”는 취지의 뜻을 검찰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세청 등 조세당국의 고발 내용을 토대로 이 회장과 부영그룹이 이 회장 부인 명의 유령회사를 통해 100억원대 세금을 탈루하고, 비자금 조성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은 친족회사를 계열사에 편입하지 않은 혐의와 임대주택 분양 과정에서 원가를 허위로 공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이 회장 자택과 부영주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부영 측은 "검찰에서 내일 아침 9시에 출석하라고 하므로, 그 정해진 시각에 반드시 출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백과 인물 정보에 이중근 부영 회장의 생일이 1월11일로 나와 있다. <출처=위키백과> |
한편, 이 회장이 2차 소환 연기 요청을 하면서 '생일' 거론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정치인과 경제인 등 사회지도층들이 검찰소환에 불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일을 이유로 댄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 앞으로 접수된 고발장에 따르면 이 회장의 출생일은 1941년 1월 11일이다.
이에 대해 부영 측은 “생일 얘기가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며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