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대우건설 등 강원도 춘천·경기도 하남서 흥행 몰이
중견건설사가 청약시장서 고전하는 것과 대조..브랜드 양극화 불가피
[뉴스핌=이동훈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주택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져 서울 이외 비인기지역 분양은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형 건설사가 공급한 주택은 흥행몰이에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이 고전하는 것과 대조된다.
브랜드 아파트는 준공 이후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고 향후 웃돈(프리미엄)이 형성되는데도 유리한 장점이 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가치가 있다 보니 불확실성에도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대형 건설사들은 서울 이외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대부분 청약 1순위에서 모집을 마감했다.
강원도 '춘천파크자이'의 견본주택 모습. 이 단지는 청약 1순위에서 평균 17대 1, 최고 59대 1로 접수를 마감했다.<사진=GS건설> |
이달 초 GS건설이 강원도 춘천에서 분양한 ‘춘천파크자이’는 955가구(일반분양 770가구) 대단지임에도 청약 1순위에서 접수를 마감했다. 평균 경쟁률 17대 1, 최고 경쟁률 59대 1을 나타냈다. 작년 3월 분양한 ‘e편한세상 춘천한숲시티(2회차)’ 청약 최고 경쟁률(평균14대 1)을 뛰어넘는 수치로 지역 내 최고 청약 경쟁률로 기록됐다.
지역 개발호재가 많다. 춘천을 상징하는 의암호 일대는 오는 2020년까지 시민복합공원, 문화엔터테인먼트, 레포츠체험, 체험학습 총 4개의 특성화된 공간으로 구성된 관광지로 개발한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2025년 예정)가 개통되면 춘천역을 기준으로 서울 50분, 속초 25분대 진입할 수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하남에서 분양한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1BL)’는 평균 3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3개 주택형이 모두 마감됐다. 보금자리지구인 하남미사강변도시에 포함되진 않지만 서울 접근성이 좋아 실수요자들이 몰렸다. 간선급행버스(BRT)노선을 이용해 천호역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천호~하남대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공급과잉 현상이 불거진 동탄2신도시에서 선방했다. 지난 17일 청약 1순위를 접수한 ‘힐스테이트 동탄 2차’는 29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가구가 미달했다. 전날 이 단지의 오피스텔 청약에 최고 10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경쟁률이다. 하지만 동탄2신도시 아파트의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점차 쌓이고 있단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로 평가된다.
브랜드 아파트는 그 지역의 집값을 대표한다. 집값 상승기엔 오름폭이 가장 크고 하락기엔 내림 폭이 작게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수요층이 많이 찾고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실제 같은 택지지역 안에 있더라도 브랜드에 따라 집값 차이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주택 수요층은 입지, 개발호재와 같은 요소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택시장이 불투명하고 양극화가 나타나는 시기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더욱 짙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