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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한다"…'1987', 묵직한 울림과 따뜻한 희망을 선물하다(종합)

기사입력 : 2017년12월13일 17:59

최종수정 : 2017년12월13일 17:59

영화 '1987'의 주역들 <사진=뉴스핌DB>

[뉴스핌=장주연 기자] 잊어서도 외면해서도 안 될, 또 하나의 역사가 스크린에 펼쳐졌다. ‘1987’이 묵직한 울림과 따뜻한 희망을 품고 올겨울 관객들을 찾아간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는 영화 ‘1987’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장준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이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장준환 감독은 “1987년도에 용감히 양심의 소리를 내고 길거리에 나와서 싸우고 땀 흘리고 피 흘린 분들을 생각해서 진심으로 만든 영화”라며 “모두가 주인공이던 그 해를 담고 싶었다. 언젠가 끌어 오를 그 날을 위해서 밑에서 계속 열이 가해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 사람들을 보면서 그 가치와 의미,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순수하고 뜨거웠는가를 생각했다. 두려움에 떨고 있지만 양심을 저버릴 수 없었던, 그 한마디를 내뱉어야 했던 그들을 생각하면서 저한테도 많은 용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업 영화와의 균형을 묻는 말에 “상업은 뭔가를 파는 거다. 거기에도 여러 태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웃 나라에 오직 거름만 주고 10년을 기다려서 사과가 열린 나무가 있었다. 근데 그 사과가 썩지도 않고 맛이 너무 좋아서 비싸게 잘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마음이었다. 상업 영화 틀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 진짜 정성을 담긴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그럼 팔릴 거라 생각했다”며 “제게 중요한 건 이 작품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공을 들이느냐였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윤석은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휘둘렀던 대공수사처의 실세 박처장을 연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그는 “가장 맡지 않으려고 한 역할이었다. 그래서 갈등도 많이 했다. ‘탁 치니 억’이라는 대사를 내가 하게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전 그게 헤드라인으로 도배된 걸 본 세대”라며 “박종철 열사가 제 고등학교 1회 선배다. 이 배역을 누군가가 해야지 이 영화가 만들어지고 기왕에 할 거 최선을 다해서 하자고 해서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1987'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하정우 <사진=뉴스핌DB>

하정우는 박처장에 맞서 소신 있는 행동으로 부검을 밀어붙인 서울지검 최검사를 열연했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소소한 웃음까지 주는 하정우는 “시나리오상에 그려진 남영동 아저씨들의 느낌은 딱딱하고 수직적이고 타협이 없을 거 같고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퇴근할 거 같았다. 일차원적으로 그것에 대항할 수 있는 건 물렁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물렁물렁하게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시나리오에도 그런 물렁함이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잘 상의해서 물렁물렁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태리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김태리는 1987학번 신입생 연희로 분해 그 시대 보통 사람을 대변했다. 김태리는 “사실 제가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이었다. 그래서 처음 엔딩을 읽고 전율에 가까운 함성, 사람들의 얼굴, 손짓을 볼 때 연희의 감정을 모르겠더라. 근데 막상 찍으니 안 듣고 안 보려고 했던 가슴 속 작은 희망이 타오르는 느낌이었다. 전 희망을 봤다. 우리는 광장에 모여서 뭔가를 이뤄낸 힘과 에너지가 있는 국민이라는 희망을 느꼈다”고 전했다.

유해진 역시 “영화를 처음 보고 슬쩍 든 생각이 ‘참 소중한 나라구나’였다”는 짧은 말로 심경을 대변했으며, 박희순은 “아픈 과거는 잊고 싶어 하는 게 사람의 심리다. 그러나 그 과거를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지금 현재도 똑같은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고 우리 과거를 돌아보고 우리 현재를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1987’은 박종철 열사의 죽음 이후부터 6·10 항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현대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1987년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27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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