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배우 박동욱, 이형훈, 정순원(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황수정 기자] '밀레니엄 소년단'에 출연 중인 배우 박동욱, 이형훈, 정순원이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동욱, 이형훈, 정순원이 자신들의 학창시절에 관해 이야기했다.
박동욱은 "학생 때 엉뚱한 짓을 많이 했다. 담도 넘고,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래도 나쁜 짓은 안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학교에 워낙 특출나고 특이한 애들이 많으니까 관심받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계원예고 출신으로,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의 원작인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의 초고를 쓰기도 했다.
그는 "공연에 들어있는 에피소드가 사실 내 친구들 얘기다. 500원만 빌리던 친구, 돼지껍데기를 처음 먹어본 건 사실 나였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원래는 소극장에서 친구들과 같이하고 싶어서 쓴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형훈은 "인문계를 나와서 평범하게 다녔던 것 같다. 쉬는 시간에 슬리퍼 신고 축구하고, 매점 가서 빵 사 먹고, 점심시간에 축구하고, 끝나면 학원가고 피시방 가는 그런 평범한 학생이었다. 만화 그리는 거 좋아하고 수업시간에 만화책을 보는 소소한 일탈을 즐겼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 때 과학이 재밌어서 이과를 택했는데 수학이 너무 재미가 없었다. 공부에 흥미가 떨어지면서 고3 넘어가는 겨울방학 때 배우가 되려고 결심했다"며 "원래 연극부를 하다가 본격적으로 어머니께 허락을 맡고 연기를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순원은 "키 170cm에 몸무게 80kg이 넘는 돼지에다 촌놈이었다. 말도 안 되게 옷을 입어서 놀림도 많이 받았다. 가진 게 없으니까 연기 실력이라도 가지려고 열심히 했다"며 "연극영화과는 3년 내내 같은 반이어서 친구들과 항상 함께했다.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살도 빠지고 근육도 생기고, 옷도 잘 입게 되고, 배우에 대해 다양하고 깊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순원 역시 계원예고 출신이다.
그는 "동생이 2명 있는데 대학교에 갈 때까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더라. 이게 진짜 이해가 안 됐는데, 대부분이 그렇더라. 나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많은 친구들이 뭔가에 감동을 받아서 그게 꿈이 됐으면 좋겠다. 쉽게 꿈꿀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은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에서 지훈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지훈은 학창시절 추락사고로 12년간 뇌사 상태에 있다 깨어나는 인물로, 우정과 관계 변화의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다.
뜨거웠던 학창시절과 사회인이 되어버린 현재를 통해 소중한 만남과 우정을 담은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은 오는 2018년 2월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뉴스핌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