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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FAO, 북한 '식량부족국가' 재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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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북한, '물길공사' 제대로 안 됐다는 방증"

[뉴스핌=노민호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을 '식량부족국가'로 재지정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지난 6월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가뭄과의 전투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 강령군에서'라는 제목의 선전영상 일부.<사진=북한 조선중앙tv>

FAO는 7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4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7개 식략부족 국가에 포함했다고 RFA는 전했다.

FAO는 아시아 지역에서 올해 곡물 생산량이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북한은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하고 대북제재로 인한 경기침체로 식량 수입과 국제 지원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결과적으로 부족한 식량 공급으로 인해 북한의 각 가정은 겨우 허기를 면할 정도이거나 부족한 식량상황을 계속해서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도, 남포시에 발생한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FA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북한이 확보한 곡물은 68만5000t(톤)으로 이 중 수입이 57만2900t, 외부지원이 11만2100t으로 추산됐다. 반면 총 식량 부족분은 45만9000t으로 집계됐다.

FAO는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로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농기계와 비료 등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가뭄이 심각하기 때문에 물 펌프 및 스프링쿨러와 같은 관개장비 등의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내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동북아 연구원장은 8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북한 지역은 원래 강수량이 적기 때문에 가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면서 "또한 북한은 비를 가두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해주는 저수지 위주의 농업용수 공급체계도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장은 "북한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년 전부터 서해한 지방을 위주로 소위 '물길공사'를 해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것이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충분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이 충분하다치더라도 이를 공급할 수 있는 물길들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히 북한은 논보다는 밭이 많다보니까 (부족한 시설로) 경사진 지역까지 물길이 닿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FAO가 지정한 식량부족국가 중 아프리카 국가 29개국, 아시아 국가 7개국, 남미 1개국으로 총 37개국이다. 아시아는 북한을 비롯해 이라크,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파키스탄 등 7개국이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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