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추가 인상시점, 내년 하반기 이후로"
[뉴스핌=김선엽 기자] 3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에서 '동결' 소수의견을 낸 조동철 금통위원은 7명의 금통위원 중 대표적인 비둘기파 금통위원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4월 임명됐을 때부터 '비둘기'로 분류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부장(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서 기획재정부 추천을 받아 임명된 탓이다.
이에 조 위원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의 첫 만남에서 "친(親)정부 비둘기로 알려진 조동철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지금은 나이가 들고 체중도 불어 잘 날지 못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9일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시장의 예상대로 조 위원은 취임 이후 대체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주장해 왔다.
올해 3월 열린 한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는 "통화당국의 기준금리를 평가함에 있어서 중립금리의 하락 추세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기, 인플레이션 상황과 전망을 기초로 수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우리나라는 부동산 가격에 대규모 거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평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제까지의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조 위원이 이번에 금리인상에 반대하고 동결 의견을 제시한 것은 결국 저물가 기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이날 "물가상승률이 점차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지만, 올해 내로 한은의 중기물가 목표치인 2%를 터치할지는 미지수다.
더군다나 최근엔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내려오면서 내년도 수입물가의 상승세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조 위원의 동결 의견에 더해 이주열 한은 총재의 완화적인 스탠스가 확인됨에 따라 시장은 내년 상반기 중에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협화음을 내지 않겠다거나 굳이 반대해서 실명이 거론되고 싶지 않았다면 만장일치 인상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소신을 지킨 소수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및 물가 상승의 기조적 여부 확인을 위해서는 1~2분기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어 내년 1분기엔 금리가 동결될 전망"이라며 "통화정책방향의 ‘신중히’란 표현과 소수의견 반대도 이를 뒷받침 한다"고 판단했다. 또 "3분기 인상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