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마 "리스크 회피 심리 찾아보기 어려워"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시장 위험에 무뎌진 투자자들이 늘면서 과거 금융위기 직전과 유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 위험 관리업체 악시오마(Axioma)의 올리비에 다씨에르 아태지역 분석 담당 이사는 최근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할 때에도 투자자들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VIX 및 MSCI 전세계 지수 흐름 추이 <출처=CBOE/블룸버그 재인용> |
지난달 말 10.18 수준이던 VIX는 이번 달 15일에는 14.51까지 오르며 3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씨에르 이사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VIX지수가 6%~10% 가량 급등하면 모두들 '패닉' 양상을 보이곤 했는데 지금은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입을 닫은 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 초만 하더라도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선거를 비롯해 여러 중대한 지정학 이슈들이 주목을 받고 거래량도 적은 수준으로 유지되었지만, 프랑스 선거가 끝나자 갑자기 생각보다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형성된 것에 주목했다.
이어 “이제 모두가 위험을 감수하는 분위기로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초 20% 수준이던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은 3%~5% 정도로 줄었다.
다씨에르 이사는 앞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큰 위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입지가 그리 강력하지 않은 점과 브렉시트 관련 무역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 점도 또 다른 위험요소로 꼽으면서, '브렉시트 번복'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