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로미오와 줄리엣'이 피지컬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극단 플레이박스 시어터의 제50회 정기공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연출 김현희)이 지난 25일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됐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원작에 신체적인 움직임을 결합한 '피지컬 드라마(Physical Drama)'라는 형식으로 재탄생, 역동적인 아크로바틱과 섬세한 심리묘사를 신체로 표현하며 기존의 연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장면은 마치 현대무용을 보는 듯 아름답게 표현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운명'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해 극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끌어간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운명에 의해 벌어지는 비극적 현실이 펼쳐진다.
'운명' 역의 배우 김신형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독약을 먹고 죽는 순간 등 극중 인물들이 운명에 의해 조종당한다는 설정이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갖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현희 연출은 "'운명'이라는 캐릭터를 투입하면서, 매번 극적인 순간에 찾아오는 운명에 '나는 순응하는 사람인가, 맞서 싸우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극을 만들어나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12월 3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플레이박스 시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