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사회적 참사법 통과로 '세월호·가습기' 조사 탄력 받는다

기사입력 : 2017년11월24일 15:14

최종수정 : 2017년11월24일 15:14

여야 합의로 2기 특조위 구성…특검 등 권한 막강
특조위 산하에 사건별 진상규명 소위도 설치

[뉴스핌=조현정 기자]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안전 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회적 참사 특별법)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2기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한다.

사회적 참사법 수정안은 이날 오전까지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자유한국당·국민의당 사이에 협상이 이어지며 진통을 거듭하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당론 발의를 확정하면서 최종 통과됐다. 여야 의원 216명이 출석해 찬성 162명, 반대 46명, 기권 8명으로 가결됐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대표 발의하고 여야가 진통 끝에 수정안에 합의한 이 법안의 핵심은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다. 이른바 '2기 특조위'로 지칭된다.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골자로 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이 찬성 162표, 반대 46표, 기권 8표로 통과됐다. 본회의를 참관한 세월호 유가족들이 법안이 통과되자 박수를 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330일이나 표류한 이유는?…민주·한국·국민, 수정안 합의

사회적 참사법은 지난해 12월 발의 당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찬성해 발의 일주일 만에 신속 처리 대상 안건으로 지정됐으며 330일 기한을 채운 이날 본회의에 상정됐다. 신속 처리 대상 안건으로 본회의에 오른 첫 법안이기도 하다.

개정 국회법에 따라 신속 안건으로 지정된 사회적 참사법의 처리가 가능해졌지만 그동안 여야가 뒤바뀌며 서로의 입장 또한 바뀐 게 법안 처리가 지연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애초 발의안은 특조위 위원을 9명으로 구성하되 여당이 3명, 야당이 6명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는데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이 여당일 때 성안돼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두지 않은 여야 추천 비율로 구성됐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사회적 참사법을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이었고 한국당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해당 법안을 여당 4명, 야당 4명, 국회의장 1명의 비율로 고쳐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지만 한국당은 '정치적 의혹·사회적 갈등 야기'를 이유로 부정적 태도를 견지해왔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세월호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된 만큼 특별법 통과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며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당은 사회적 참사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회적 참사법 처리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지도부가 사회적 참사법에 부정적인 것에 대해 "어제 충분히 얘기가 된 것"이라며 "한국당 내부에서 일부 반발은 저희도 예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활동 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공무원도 150명에서 120명으로 후퇴했다. 사법 경찰 부분도 양보했다"며 "야당들이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됐다고 본다. 한국당이 결국 수용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의총 모두발언에서 "어제 사회적 참사법 수정안 합의가 밤 늦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사회적 참사법 3당(국민의당, 민주당, 자유한국당) 합의안이 나왔다"며 "민주당과 한국당, 국민의당이 공동 발의에 참여하기로 했고 정의당과 바른정당도 관심을 갖고 공동 발의에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골자로 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이 찬성 162표, 반대 46표, 기권 8표로 통과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강력해진 2기 특조위…사회적 참사법 내용은?

사회적 참사법에 의한 2기 특조위는 박근혜 정부 때 활동한 1기 세월호 참사 특조위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 국정조사 특위 등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제대로 완료하지 못했다는 문제 의식 속에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특조위 위원을 서둘러 선출하고 활동 기간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1기 특조위 때는 없던 조항을 추가했다.

특조위는 상임위원 5명을 포함한 9명의 위원으로 이뤄진다. 이 중 4명은 여당, 4명은 야당, 1명은 국회의장이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의결해 선출한다.

특히 사회적 참사법이 공포된 후 30일 이내 대통령이 특조위 위원 임명을 마치고 선임 절차가 지연될 경우 6명의 위원만으로 우선 특조위를 구성해 활동을 개시하도록 했다. 진상 규명이 다시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특조위는 1년 동안 활동하며 필요한 경우 한 차례 1년을 연장해 총 2년 동안 활동할 수 있다. 특조위 산하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 진상 규명 소위, 4·16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소위, 안전사회 소위, 지원 소위 등을 두도록 했다.

특히 1기 특조위 때 무산됐던 특별검사 요청에 관한 부분이 주목된다. 1기 특조위는 유가족 등이 요구했던 수사권, 기소권을 특검을 요청하는 형식으로 풀어냈다. 다만 특검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만 있었고 국회가 이를 결정하도록 한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특조위의 특검 요청안이 당시 여당의 반대로 결국 자동 폐기됐던 것도 이런 한계 탓이다.

그러나 사회적 참사법은 2기 특조위가 특검을 요청하면 그로부터 1개월 내 국회에서 심사를 마치도록 강제했다. 만약 특검 요청안이 기한 내에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하면 그 다음 날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것으로 보고, 이후 1개월 내 본회의에 상정하도록 했다. 특정 정당이 반대하더라도 무조건 표결할 수 있도록 강제해 특검 임명 절차가 국회에서 좌초하지 않도록 강력한 '압박 장치'를 둔 것이다. 특검 요청 횟수도 제한하지 않았다. 특검 요청을 국회에 두 차례만 할 수 있도록 했던 1기 특조위와 다른 점이다.

2기 특조위 권한 강화를 위한 장치들은 또 있다. 특조위의 동행 명령 거부 등에 대한 처벌은 상향 조치됐다. 1기 특조위 땐 정당한 이유 없이 동행 명령에 응하지 않은 사람은 1000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회적 참사법은 동행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이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또 특조위는 조사를 마친 후 3개월 이내 '종합 보고서'를 작성, 국회와 대통령에 보고해야 한다. 보고서에는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과 대책, 책임 있는 공무원에 대한 징계, 피해자 지원 대책 등이 포함된다.

만일 특조위 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특별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특조위는 특별검사 임명을 위한 국회 의결을 요청할 수 있으며 특검 수사 과정에서 특조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특조위 조사 내용을 언론에 공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 증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거나 증언하지 않는 경우 등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벌칙 규정도 담겼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