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택매매 거래량 중 역대3번째 낮고 청약률은 높아
[뉴스핌=김지유 기자]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대책이 쏟아지자 주택시장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절벽 현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반면 새 아파트 분양시장은 견본주택에수만명 인파가 몰리는 등 전과 다름없는 열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자 '가격 방어력'이 큰 신규 아파트를 구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대비 30% 수준으로 감소해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3749건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 거래량인 1만2878건에 비해 70%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주택거래 신고기간은 최장 60일로 10월 주택거래 매매건수에는 10월은 물론 9월 거래분이 포함된다. 10월에 포함된 매매건수는 모두 지난 8.2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비성수기로 꼽히는 겨울철 거래량인 지난 1~2월(4481~4660건)에도 못미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3749건)은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10월 거래량 가운데 3번째로 낮다. 지난 2010년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640건, 지난 2008년 10월은 2290건이었다. 지난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으며 2010년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였다.
서울 잠실 아파트 모습<사진=김학선 기자> |
이같은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은 매매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해 매입을 관망하는 수요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9월말부터 주택거래신고제가 시행되며 서울에서 3억원 이상 아파트를 매입하려면 자금계획을 밝혀야 한다. 이 때문에 부담을 갖는 수요자가 많아져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금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해 현장 얘기를 들어보면 앞으로 매매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수요자들도 있지만 그보다 자금계획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덕 아르테온 견본주택 내 상담석 모습.<사진=현대건설> |
반면 새 아파트에 대한 분양수요는 여전해 견본주택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아르테온' 견본주택에는 지난 27~29일 총 4만2000명이 방문했다.
같은 기간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2구역을 재개발하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견본주택에는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면목 3구역을 재건축해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하는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총 3만2000명, 서울 영등포구 문래6가 21번지 롯데푸드 부지에 들어서는 '문래 롯데캐슬' 견본주택에는 총 1만2000명이 방문했다.
실제 청약을 접수한 실수요자도 많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고덕 아르테온은 평균 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편형을 1순위로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110대 1을 기록했다.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은 평균 9.8대 1, 최고 경쟁률 25.8대 1을 기록하며 전 편형 1순위 마감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망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새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 수요가 공급된지 오래된 아파트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고, 여기에 신규 분양가는 이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일정수준으로 제약하고 있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고 해도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