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신고리원전 건설재개] '명분·실리' 두 마리 토끼 잡은 문재인 정부

기사입력 : 2017년10월20일 17:29

최종수정 : 2017년10월20일 17:29

시민공론화 첫 모델 구축...文 정부 '숙의 민주주의' 발판
정부여당의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책임 전가 논란은 리스크로 작용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국민이 참여한 신고리5·6호기 공론화 조사 결과가 '건설재개'로 결론이 남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국민이 정부 정책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정부여당의 일관성 있는 정책수립과 집행, 집권세력의 책임감 있는 정책공약 추진에 걸림돌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역기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2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공론화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에 '건설재개'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잠정 중단됐던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는 그동안 공론화위 권고안 수용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국민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정부는 이르면 24일 국무회의를 거쳐 신고리5·6호기 '건설재개'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 국민 앞세워 '명분·실리' 챙긴 문재인 정부 

이번 공론화위원회의 '건설재개' 권고로 국민을 앞세운 문재인 정부가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선 당시 국정과제의 하나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온 문재인 정부는 신고리5·6호기 건설 여부를 두고 야당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공론화위원회를 출범, 결정을 국민들에게 돌렸다. 사실상 공론화위 출범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에 대해 국민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첫 시험대였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이 공론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록 공론화위 조사 결과가 '건설재개'로 결론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국민 여론 참여라는 방식으로 재개 결론 도출함에 따라 '명분'이라는 근거를 얻었다. 더욱이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 시 떠안아야 할 국정 운영부담도 다소 덜어내면서 실리도 찾았다. 

한 국책연구기관 선임연구원은 "사실상 최악의 시나리오는 건설 중단쪽으로 결론이 나 천문학적인 건설 중단 비용을 정부가 떠안게 되고 이해관계자들의 끊임없는 비판과 질책에 시달리는 것"이라며 "이번 건설재개 결정으로 공약을 일부 수정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탈원전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이번 공론화위 조사 결과로 향후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데 뒷받침이 될 명분도 쌓았다. 국민을 대표하는 시민배심원 절반 이상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날 공론화위 결과에선 원자력 발전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53.2%로 절반을 넘어섰고, 원자력 발전·유지가 35.5%, 원자력 발전 확대가 9.7%를 차지했다. 즉, 진행중인 신고리 5·6호기는 계획대로 건설하되, 장기적 관점에선 탈원전을 추진하는 게 맞다는 시민배심원단의 결론이다.  

결국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신고리 5·6호기의 당위성을 인정해 줬지만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힘을 실어준 셈이다.

정부는 공론화위에서 건네받은 권고안을 24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한다. 정부가 시민배심원단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인 만큼, 신고리5·6호기 건설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시민공론화, 갈등 관리에 새로운 모델 개척…책임 전가 논란은 변수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놓고 국민이 참여한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갈등 관리에 새로운 모델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이번 공론위의 공론조사는 국민이 정부 정책을 직접 결정하는 사례가 된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문 대통령이 강조해온 '숙의 민주주의'가 이번 신고리 공론화위 결과로 성공적인 궤도에 올라섰다"며 "지금껏 갈등 관리에 있어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에서 국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방식으로 바꼈다는 점에서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단된 신고리원전 5·6호기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반면, 정부여당의 힘있고 일관성 있는 정부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공론화 과정이 반복되면 정부가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국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할 가능성이 높고, 추후 발생할 리스크 관리에 있어 취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향후에도 국민이 참여하는 공론화 모델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매번 같은 공방이 되풀이 될 소지가 크다는 점도 문재인 정부가 떠안아야 할 리스크로 작용한다. 

정부 관계자는 "대의명분 측면에선 국민들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이 민주주의적인 절차로 보일 수 있지만 정책 결정에 따른 책임 소재 여부를 명확히 다루기 힘들다는 측면이 있다"며 "더욱이 빠른 정책 결정이 요구되는 경우 국민의 의견을 일일히 수렴하다보면 그에 따른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나 정치권과 업계 일각에선 공론화위의 신고리5·6호기 건설재개 결과 발표를 두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섞인 시각도 있다. 현재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야권은 공론화위의 공사 재개 권고안에 대해 정부의 조속한 사과를 요구하며 맹공을 펼치고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공론화위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신고리 공사 재개는 사필귀정, 인과응보"라며 문재인 정부는 신고리5·6호기 건설 일시 중단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손실의 책임을 전적으로 묻고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역시 "대통령이 잘못된 결정을 깔끔하게 사과하고, 더 늦기 전에 바로잡는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