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 투자 '본격화'…주가 수준도 매력적
웨이모 인텔 칩 장착, 테슬라-페이스북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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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고조 되는 가운데, 인텔(Intel)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AI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와 눈길을 끈다.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터플레이스닷컴'은 18일 자 칼럼을 통해 AI는 물론 자율주행차 부문까지 인텔 반도체의 활용 가능성이 내로라는 글로벌 기업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경쟁 심화 국면으로 접어든 AI 산업 부문에서 인텔의 몸값이 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비교적 저렴하게 여겨지는 주가 멀티플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야말로 인텔 주식 매수 적기라는 주장이다.
◆ 엔비디아 ‘비켜’… 소매 걷은 인텔
<사진=블룸버그통신> |
AI 컴퓨팅 부문에서는 엔비디아가 오랜 기간 선두를 굳혀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간 상대적으로 AI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인텔이 최근 본격 개발 및 투자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앞으로 업계 판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무엇보다 최근 인텔이 내로라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AI 협력 소식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대박 가능성은 점차 현실이 되는 모습이다.
특히 얼마 전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자회사 ‘웨이모(Waymo)’가 자체 자율차량에 인텔칩을 탑재했다고 밝힌 것은 AI 시장에서의 인텔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자율 주행 차량 시장에서의 선두 업체인 알파벳이 인텔을 선택함으로써 앞으로 수 년 동안 자율차 시장에서의 인텔의 입지는 빠르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에는 테슬라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협력 업체를 엔비디아에서 인텔로 변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페이스북 역시 AI 부문에서의 인텔 가능성에 주목한 기업 중 한 곳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17일 인텔과 손을 잡고 AI에 특화된 반도체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너바나 뉴럴 네트워크 프로세서(Nervana Neural Network Processor)’로 불리는 이 반도체는 지난해 인텔이 너바나 시스템즈(Nervana Systems)를 인수한 뒤 탄생한 작품으로 AI 심층학습(Deep learning; 딥러닝)에 최적화 된 반도체다. 인텔은 페이스북과의 협력을 통해 올 연말까지 제한적으로 1차 버전을 출시한 뒤 내년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인텔 너바나 클라우드(Nervana Cloud)를 통해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텔 주가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 주가 멀티플 '매력적'
AI 부문에서의 인텔 성장 가능성에 더해 인텔의 주가 멀티플은 투자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물론 인텔의 연 매출 성장세는 두 자릿수가 안 돼 더딘 편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이는 연 매출이 610억달러에 육박해 그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보다는 인텔의 주가 멀티플을 주목해야 하는데, 현재 2017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 기준 인텔의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다.
앞으로 수 년 동안 인텔의 실적 성장세가 10%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13.2배라는 PER은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S&P500의 경우 약 11% 정도의 비슷한 성장 흐름에 PER은 19.5배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인텔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JP모간은 인텔에 ‘비중 확대’를,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은 ‘시장 수익률 상회’라는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투자분석회사 니드햄&컴퍼니도 인텔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나스닥닷컴에 따르면 인텔에 대한 애널리스트 서베이에서 평균 의견은 '매수'로 제시됐으며, 11명이 '강력 매수'를 추천했고 2명이 '매수', 7명이 '유지'를 권고했다.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과 '매도' 의견은 각각 1명과 2명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