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IMF 아태 담당국장 "北리스크가 亞지역 경기하방요인"
[워싱턴 D.C(미국)=뉴스핌 오승주 기자]북한 리스크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전체 지역의 경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아·태) 담당 국장(왼쪽 2번째)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IMF 본부에서 열린 아·태 지역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아·태 지역 성장률을 5.6%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IMF> |
IMF(국제통화기금)은 북한 도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 아시아 지역을 위협하는 경기하방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IMF는 한국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미달하는 국가로 판단했다. 저물가 상태에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아·태) 담당 국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IMF 본부에서 열린 아·태 지역 경제전망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아·태 지역 성장률을 5.6%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예측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2018년 성장률 전망도 0.1%포인트 높인 5.5%로 예상했다. 글로벌 무역이 개선될 경우 아·태 지역 국가들의 수출과 내수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제다.
하지만 아·태 지역의 경기 상승세가 아직은 견고하지 않다고 예측했다. 이 국장은 "아·태 지역 경기 하방 요인으로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자본 유출 가능성과 북핵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있다"며 "IT(정보통신) 분야와 관련된 제품의 수요 정체도 고려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반도에서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아시아 지역 경제 전체에 영향을 끼쳐 부정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했다. 다만 한국은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늘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IMF는 이에 앞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7%에서 3.0%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이 국장은 한국과 태국에 대해 "장기간 물가 상승 수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며 "디앵커링(물가 상승 기대감이 적정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MF는 이날 지역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5.6%, 5.4%로 예측됐다. 지난해 7.0%보다 악화된 수치다. 한국 중기 성장을 해칠 요인으로는 인구학적 요인(고령화)와 낮은 생산성, 노동시장 왜곡 등이 제시됐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