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엘본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뉴스핌=이현경 기자] 케이팝 문화가 국제시장에서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전략법은 무엇일까. 음악계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28일 서울 SBA 컨퍼런스홀에서 ‘디렉터스 초이스: 성공적인 아티스트를 고르는 그들의 곤든 롤’을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마틴 엘본과 제임스 마이너, 데이비드 피칠링기는 케이팝 문화에 대한 전망과 함께 국제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비즈니스 시장 구조 파악이 우선
제임스는 비즈니스 시장의 구조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시장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만남의 형식이 다르다. 미국에서는 매니지먼트, 에이전트를 담당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담당 부서와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번에 한 명의 아티스트를 담당하는 세 명의 에이전트의 연락을 받았다. 이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 다른 나라가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는지 적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틴 엘본은 좋은 에이전트를 찾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유럽에서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하고 싶다면 런던의 에이전트를 찾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기획하는 그레이트 이스케이프에서 훌륭한 에이전트와 만남이 이뤄질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마틴 엘본은 “좋은 에이전트가 없다면 페스티벌이나 라이브에 참석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에이전트가 하나의 필터로 작용한다”면서 “음악업계 종사자들과 신뢰의 관계를 맺는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차별화 전략은 단연 음악
국제 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데이비드 피칠링기는 “좋은 음악을 갖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팝스타가 되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그 책을 버려라. 팝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노래를 쓰는데 시간을 쓰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틴 엘본은 “요즘 톱리스트 30개만 봐도 소수의 프로듀서들이 공장처럼 찍어낸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다 잘하는데, 잘하면서도 특별한 요인이 있어야 한다. 앨범에 들어있는 음악이 다 좋을 필요는 없다. 하나만 좋아도 충분히 강점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케이팝의 미래는 밝다
세 사람은 케이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들은 케이팝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제임스 마이너는 “현재 정말 흥미로운 시기다. 현재 유럽 중에서도 영국은 음악, 예술에 개방된 분위기다. 케이팝 음악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비즈니스적인 측면에 의존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마틴 엘본은 “한국은 굉장히 성공적인 음악 산업을 갖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임스가 말했듯 영국 시장은 굉장히 개방적이다. 그레이트 이스케이프에서도 충분히 케이팝 문화를 알릴 수 있을거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피칠링기는 “케이팝은 굉장히 성공적인 음악 산업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디밴드, 록밴드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장르를 통해 다른 음악 장르를 발굴할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는 3년, 5년 내에 한국은 큰 영향력이 있는 국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영국, 미국의 음악 산업 시장이 성장할 때를 다 봐왔다. 스웨덴, 프랑스도 마찬가지. 한국, 중국에서도 이 과정이 이어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마틴 엘본, 제임스 마이너, 데이비드 피칠링기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끝으로 그는 “본인이 하는 것을 믿고 그것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 비디오테입은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하다. 또 잠비나이도 영국에서 유명하다.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부심을 갖고 계속 더 성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틴 엘본(Martin Elbourne)은 ‘음악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77위에 오른 인물이다. 30년 째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의 메인 부킹 에이전트이자 컨설턴트다. 그는 영국의 가장 유명한 음악 페스티벌이자 컨벤션인 더 그레이트 이스케이프의 공동설립자이자 크리에이트 디렉터다.
제임스 마이너(James Minor)는 올해로 31주년을 맞이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뮤직 페스티벌의 총괄 디렉터다. 20년 이상 음악 업계에 종사했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밴드 투어 부킹을 진행했다. 도한 텍사스 오스틴, 뉴욕 등에서 아티스트들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데이비드 피칠링기(David Pichilingi)는 음악업계에서 30년 동안 아티스트 겸 A&R, 매니저의 경력을 쌓았다. 그는 리버풀 사운드 시티의 창립자로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사운드 시티는 두바이, 노르웨이 그리고 뉴욕에서 세계적 페스티벌 및 콘퍼런스를 주최하며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시적 음악 페스티벌로 자리잡았다. 뉴오더, 더 팜, 서브서브 등의 아티스트와 작업했고 RCA, 팩토리와 같은 전설적인 레이블의 업무를 총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