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벤츠 등 13개 완성차 파트너 확보
계약 규모만 2000억, 2022년 5000억 달성 목표
통신 일변도 벗어나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 공략
[뉴스핌=정광연 기자] KT(회장 황창규)가 탈(脫) 통신을 본격화한다. 현대·기아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등 13개 완성차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은 ‘커넥티드카’ 프로젝트가 그 첨병이다. 2020년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점유율 91%, 2022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을 통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사업자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KT는 28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의 커넥티드카 상용 서비스 추진 현황 ▲차량 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GiGA drive)’ 기반 확대 ▲인공지능(AI) 및 콘텐츠를 통한 카인포테인먼트 사업 강화 등 커넥티드카 사업 내용과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커넥티드카 사업의 두 축은 차량 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와 기가지니 인공지능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특화 ‘인베디드 소프트웨어’다.
우선 기가드라이브는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 ▲타 시스템과의 유기적인 연동 ▲음악·지도·위치관제·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실시간 관리 및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커넥티드카 사업 현황을 소개하는 김준근 GiGA IoT 사업단장. <사진=KT> |
김준근 GiGA IoT 사업단장은 “6개국 13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단독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이 중 10곳이 최근 2년간 KT와 계약을 한 곳”이라며 “사실상 거의 모든 완성차 기업들과 커넥티드카 계약을 맺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르세데스-벤츠다. 벤츠는 9월초 출시한 ‘더 뉴 S클래스’에 KT의 네트워크와 지도 등을 적용한 커넥티드카 시스펨 ‘메르세데스 미 케넥트’를 장착했다. 응급전화를 비롯해 차량 고장 정보를 인근 서비스센터에 자동 송출하며 호텔, 레스토랑 등 다양한 정보 검색도 가능하다.
주영진 메르세데스-벤츠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상무는 “한국 지사가 아닌 본사에서 KT를 최적의 커넥티드카 파트너로 선정했다. 2019년 5G가 상용화되면 벤츠를 가장 빠른 케넥티드카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인포테인먼트 특화 인베디드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디스플레이 화면. <사진=정광연 기자> |
인포테인먼트 특화 인베디드 소프트웨어는 콘텐츠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가지니 AI 솔루션을 기가드라이브 주요 기능과 연계해 콘텐츠, 내비게이션, 결제, O2O, 음성비서, 차량상태 점검 등을 하나의 디스플레이 안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기가지니 연동인만큼 음성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할 전망이며 KT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 연동시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매출 5000억원 달성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김 사업단장은 “이미 계약을 맺은 파트너들과의 규모만 해도 2000억원이 넘는다"면서 "완성차에 들어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해당 차량이 얼마나 팔리느냐에 따라 KT의 수익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넥티드카 시장 성장을 감안하면 5년후 매출 5000억원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는 10월부터 2019년까지 진행되는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 실증단지 구축사업도 수주했다"며 "ICT 기업이 커넥티드카 또는 자율주행차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관제와 시스펨이 중요한 데 우리는 두 가지 모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