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청와대는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미 대사에 조윤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주일 대사에 이수훈 경남대 교수를, 주중 대사에는 노영민 전 국회의원을 발탁했다.
조 대사는 1952년,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을 지냈으며, 주영 대사를 역임했다. 올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지냈고, 지난 5월에는 문 대통령이 유럽연합·독일 특사로 보내기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조 대사 내정자는 국제금융기구 경제분석관, 대통령 경제보좌관 등 다양한 실무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학자이자 국제경제 분야 전문가로, 주 영국 대사를 역임한 바 있어 외교적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주미 대사라는 중책을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북핵 문제 등 굵직한 외교 현안들을 해결하는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한·미 동맹 강화와 국익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1954년생으로, 경남 창원이 고향이다. 마산고를 나와 부산대에서 영문과 학·석사를 마쳤다. 이어 미국 알라바마대에서 사회학 석사, 존스홉킨스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때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고, 문재인정부 들어서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동북아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다양한 국정 활동 경험을 갖고 있으며, 학자로서 이론적 전문성을 현실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해온 외교·안보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변인은 "동북아 정세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과거사 문제를 매듭짓고, 양국 간의 신뢰를 회복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주중 대사로 가게 된 노 의원은 1957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제17대부터 제19대까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대표와 국회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지냈다.
박 대변인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풍부한 정치적 경험과 정무적 감각 그리고 탁월한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새 정부의 외교 정책과 국제 관계의 방향에 대해 높은 이해도와 실행 능력을 갖췄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반도 사드 배치와 경제 제재 등 복잡한 대중국 외교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고, 수교 25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를 보다 공고히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해당 국가를 상대로 한 아그레망(주재국 승인) 절차를 거쳐 이들을 공식 임명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