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데이트폭력②] “지금 누구하고 어디에 있어” 사랑싸움이라고? 폭력입니다

기사입력 : 2017년08월26일 09:01

최종수정 : 2017년08월26일 09:01

연인 행동감시나 고립시키는 통제도 데이트폭력
사랑 내세위 집착? “물리적·성폭력만 폭력 아냐”
심리적·정서적 폭력에 관대한 한국, 인식 바꿀 때

[뉴스핌=황유미 기자] "데이트 폭력, 떠나는 사랑 찾기 위한 몸부림."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수원대학교 법학과 강의계획서에 있는 이 문구가 최근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데이트 폭력을 미화" "데이트폭력을 합리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류 최고위원은 강의에 대한 호기심을 끌기 위해 쓴 '반어적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데이트 폭력에 대해 '사랑싸움' '사랑에 대한 표현' 등으로 치부하는 잘못된 인식은 사회에 아직 뿌리깊이 존재한다. 이런 생각은 데이트 폭력에 대한 신고를 막고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자사회원 6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데이트 폭력이나 그로 의심되는 일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7%(362명)이었다. 

이들 중 목격 후 행동을 묻는 질문에는 63%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연인 관계의 자잘한 다툼이라고 생각해서'라고 답한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피해자 중 38%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단순한 사랑싸움이라고 여겼다'란 응답이 21%를 차지했다.

이뿐만 아니다. 신체적 폭력만을 데이트폭력으로 보는 것도 범죄 예방에 걸림돌이 된다. 통제 등 사소한 폭력적 행위 역시 반복되면서 심각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이를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는 행동을 감시하거나 주변인들로부터 고립되게 하는 통제행동까지 공식적으로 데이트폭력으로 보고 있다. 성적·정서적 폭력도 물론 포함한다.

이는 '통제 행동' 역시 불균형적인 권력관계와 집착에서 비롯된 행동 중 하나로 정서적·물리적 폭력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통제 행동 및 심리적·정서적 폭력에 후한 편이다 

형사정책연구에 실린 '성인의 데이트폭력 가해요인' 논문에 따르면, 성인 남성 2000명 중 71.7%(1433명)이 연인을 통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심리적·정서적 폭력을 행한 남성도 33.6%(732명)에 달했다.

통제 경험에 대한 응답 수치가 이처럼 높은 것은 '누구와 있는지 항상 확인' '통화될 때까지 계속 전화' 등의 통제 행동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 통념상 연인 간의 집착 정도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인 사이에 사소한 수준의 폭력적 행동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사회 인식 변화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또한 '사랑싸움'이 아닌 심각한 폭력임을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영오 형사정책연구원 범죄예방센터지원장은 "이제 우리 사회는 (연인사이의) 신체적 폭력을 '데이트 폭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별도로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인을) 통제한 사람이 통제하지 않은 사람보다 신체·정서적 폭력을 더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명했다.

홍 센터장은 신체적 폭력을 넘어 정서적 폭력, 성적 폭력, 통제행동까지 데이트폭력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연인에게 집착하거나 연인을 통제하려하고 그것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전문가들은 '폭력인지 사랑인지 헷갈리면 폭력으로 인식하라'고 말하는데 이를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도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