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연극 '문신'이 '권리장전2017_국가본색' 페스티벌의 첫 포문을 연다.
극단 씨어터백의 연극 '문신'이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 연우무대에서 선보인다.
'문신'은 독일의 주목받는 젊은 극작가 데아 로어의 1992년도 작품으로 작가만의 독특한 연극언어와 극단적 현실 묘사가 돋보이는 대표적 초기작이다.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딸이 아버지를 살해한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대부분 사건들이 가족의 유대관계 속에서 침묵으로 은폐되고 밀봉되는데, 단순히 한 가정의 비극적 상황을 넘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국가적 권력의 억압적 폭력, 이를 알면서도 방기하거나 암묵적으로 함구해버리는 대다수의 무관심이 또다른 폭력을 가해하고 있음을 얘기한다.
내면화된 자기검열과 침묵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세대와 역사를 거듭하는 이러한 '폭력의 고리를 우리가 스스로 잘라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권리장전2017_국가본색'은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연극 '문신'은 가장 작은 사회공동체인 가정을 통해 권력자의 발아래 짓밟혀버린 국가의 정의(正義)와 정의(定義)를 고민하게 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극단 씨어터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