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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기 하지마"...이재용 마지막 재판 방청권 '전쟁'

기사입력 : 2017년08월07일 08:47

최종수정 : 2017년08월07일 08:47

30도 웃도는 불볕더위에도 길게 늘어선 대기줄
"이재용 결심 공판 직접 보자" 경쟁 '치열'

[뉴스핌=최유리 기자] #뇌물공여 험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결심 공판을 앞두고 서울중앙지법 앞에는 50여명의 긴 줄이 이어졌다. 줄에는 지난 6일부터 법원에서 1박2일 밤샘 대기를 한 시민들도 있었다. 이 부회장의 마지막 재판을 직접 보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마지막 결심 공판을 보기 위해 전날인 6일 아침부터 법원 앞에서 대기줄이 시작됐다. <사진=뉴스핌>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는 오후 2시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인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한다.

결심 공판을 앞두고 방청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전날인 6일 아침부터 법원 앞에서 대기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부터 삼성 관계자, 언론사 기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몰렸다. 이들은 소지품으로 긴 줄을 만들고 자체 번호표를 배부했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도 방청권 전쟁을 막지는 못했다. 법원 입구 앞에선 사람들은 돗자리를 펴놓고 이날 아침까지 불침번을 섰다. 마지막 재판을 보기 위해 30시간 이상 기나긴 기다림을 불사한 셈이다.

이날 오전 7시 법원 안으로 본격적인 입장이 시작되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일부 새치기하는 인원이 나오자 욕설이 난무했다. 한 시민은 "전날 밤을 꼬박 새운 사람들도 있는데 빨리 뒤로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회장의 결심 공판은 총 105석 규모인 311호 중법정에서 열린다. 박영수 특검팀과 변호인단, 취재진 등을 위해 지정된 자리를 제외하고 일반 방청객에게 허용된 좌석은 32석이다. 오후 1시30분부터 방청권 배부를 시작하지만 공판 막바지로 갈수록 방청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결심에서 특검팀은 이 부회장 등의 혐의에 대해 설명하는 '논고'와 재판부에 형량을 제시하는 '구형' 등을 진행한다. 이후 변호인의 변론과 이 부회장 등 피고인의 최후 진술이 이어진다. 이 부회장 구속기한 만료일이 이달 27일인 것을 감안하면 1심은 8월 넷째주(21일부터 25일 사이)에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마지막 결심 공판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법원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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