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그룹 이사회' 출범...전문 책임경영·집단경영체제 본격 구축
'크로스파이어' 이후 수익원 발굴...IP기반 다양한 영역 콘텐츠 확대 계획
[ 뉴스핌=성상우 기자 ] 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 건설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룹의 9개 계열사 대표들을 필두로 집단경영체제를 구축하고 게임을 비롯한 엔터 및 문화 사업들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게임 IP 개발 및 그 파생 사업과 사회공헌(CSR), 벤처 투자 등 엔터·문화 전반에 걸친 스마일게이트의 신사업이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와 스마일게이트홀딩스(대표 양동기)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최근 '그룹 이사회'를 신설했다. 양동기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신임대표, 장인아 메가포트 대표, 성준호 메가랩 대표 등 각 계열사 대표들이 주요 멤버로 구성됐다. 그룹 이사회는 각 계열사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검토하는 '집단 지성 기반 상설 회의체'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각 계열사 대표들이 모여 현안들에 대해 집중 논의함으로써 가장 전문성있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는 전문경영인 책임경영 체제 또는 집단경영체제를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이사회 의장 <사진=스마일게이트홀딩스> |
그룹 전체를 총괄했던 권혁빈 회장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 신설되는 그룹 이사회 의장 자리로 옮겼다. 일상적인 경영상 업무 및 의사결정은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맡기고 신사업 진출, 대규모 투자 등의 큼직한 사안에 대해서만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지주회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중심으로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등 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의 사업 영역은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지식재산권(IP) 발굴 및 관리, 창업투자, 인재육성 및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기존 사업영역에 더해 현재 다양한 영역에서의 신사업을 타진해보고 있다. 최근 음악 연주용 앱 '더 뮤지션'을 출시, 새로운 유형의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시장에 선보였다. 연주할 곡의 음원을 직접 결제해야하는 서비스 특성상 음원 유통 사업도 이 앱을 통해 우회적으로 시작하게 된 셈이다. 음악 앱의 특성을 활용한 버스킹(길거리 음악 공연) 공연 기획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사업 가능성을 실험 중이다.
지난 3월엔 태국 재계 1위 기업인 CP그룹과 '문화 콘텐츠 사업 전략적 협력'을 맺고 동남아 문화·엔터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천억 규모의 '문화 펀드'를 조성해 영화, 게임,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IP를 발굴·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월드사이버게임즈(WCG)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코스프레·굿즈(Goods) 판매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된 종합 e스포츠 플랫폼 구축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10월엔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영화화 사업까지 시작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의 계열사들 |
스마일게이트의 최근 행보는 그룹의 의사결정 체계를 재정비해 엔터 및 문화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힘으로써 인기 온라인게임인 '크로스파이어'의 IP 활용도를 넓히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크로스파이어는 수년째 스마일게이트의 고공성장을 견인해 온 게임이다. 지난 2010년 서비스 시작 이후 매년 폭발적 인기를 끌며 중국에서 '국민 슈팅 게임'으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매출 기준 지난 2010년(매출 816억·영업익 658억)부터 지난해(매출 6618억·영업익 3759억)까지 8배 이상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크로스파이어의 인기가 절대적이었다.
게임 인기는 여전히 상승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 게임 하나만으로 장기적 지속 성장을 하기엔 무리라고 판단, 이번 그룹 이사회 신설을 시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려는 권혁빈 의장의 의지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이르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기대작 '크로스파이어2'와 '로스트아크'를 개발 중이며, 벤처 투자 및 스타트업 발굴 사업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벤처투자는 올 상반기 530억원을 투자, 국내 창업투자회사 중 가장 많은 투자금액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IP 기반 파생 컨텐츠들을 비롯해 문화·엔터 전반으로 사업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그룹 이사회가 주축이 돼 힘을 싣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사업 영역과 관련있는 복수와 계열사들이 모두 협업해 유기적으로 자원을 공유하고 그룹차원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대안들을 그룹 이사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진행 중이던 신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가용 자원이 이전보다 확충될 전망이다.
양동기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는 "그룹 이사회 출범은 스마일게이트가 영속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전문 경영인들이 전권을 위임 받은 만큼,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