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집 팔아야 하나" 눈치싸움 시작..개포동·반포동 문의 '뚝'

기사입력 : 2017년08월03일 17:19

최종수정 : 2017년08월04일 09:33

[뉴스핌=오찬미 기자] 정부의 '8·2부동산대책' 발표 후 서울 개포동과 반포동을 비롯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한산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재건축 단지 '가격 하락'을 우려한 집주인들과 매수 타이밍을 문의하는 전화가 간간이 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집을 팔거나 사겠다고 직접 나서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눈치싸움이 이어지다가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양도 제한이 강화되고 분양권 전매가 시작되는 오는 9월 직전 거래가 쏟아질 거라고 전망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정부의 대책 발표 후 개포동과 반포동 주변 부동산 업계는 매물이 뚝 끊긴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3일 경기 과천 지역 부동산 모습 <사진=뉴시스>

8·2부동산대책 발표 이전에는 집값이 껑충 뛰면서 향후 집값이 더 올라갈거란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였는데 지금은 시장 상황을 눈치보느라 매물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포 주공 1단지 아파트 주변에 있는 OK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어제 하루 사이 거래된 건은 없다"며 "어제 8·2대책 발표 직후 오늘 예약하면 되지 않냐며 물건을 사겠다고 여기 저기 알아보는 손님이 한 명 있었는데 전용 84㎡ 기준으로 27억~28억원 하는 아파트를 어떻게 한 순간에 팔겠다고 나서겠냐"고 말했다.

개포동 부동산 관계자는 "개포 주공 1~4단지와 시영까지는 조합설립인가가 끝났지만 개포 주공 5·6·7단지는 아직 재건축 초기 단계라 3000가구나 남아있다"면서도 "반포 1·2·4주구가 매매가 상승을 이끌어왔는데 여기도 거래가 끊겼다고 하니 자동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조만간 집값이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는 오늘부터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된다. 조합원이 보유한 주택을 팔더라도 이를 사는 매수자는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없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4단지와 시영,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잠실 주공5단지는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예외규정에 따라 아파트를 2년 이상 소유한 사람 가운데 조합설립 인가 후 2년 동안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단지에서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지난 2015년 4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반포 주공1단지가 이에 해당한다. 

다만 국토부는 오는 9월까지 도정법 시행령을 개정해 예외규정을 ▲조합설립 후 3년 내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없고 3년 이상 소유한 경우 ▲사업시행인가 후 3년 내 착공하지 못하고 3년 이상 소유한 경우로 연장할 예정이라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포동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끝까지 버티다가 대출, 금융비용, 심리적 압박 등의 이유로 하나, 둘 물건을 내놓을 것"이라며 "그때는 급매매가가 거래가로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공인중개사는 “조만간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일부 매수자들은 조금 더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눈치"라고 말했다.

재건축 초기 단계에 있는 서울지역 5만2000가구는 거래 제한이 적용되지 않아 조합설립인가 전까지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

추진위를 구성중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정비구역 지정을 준비 중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중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가 이에 해당한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