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정규직化 명암①] “비정규직 처우개선 공감하나, 결과의 평등은 아냐” 시한폭탄 勞勞갈등

기사입력 : 2017년08월03일 06:01

최종수정 : 2017년08월03일 08:15

공공·민간부문, 정규직 전환 가속도
곳곳 파열음..정규직 햇살과 그늘 동시에

[뉴스핌=김범준 기자] 문재인 정부가 최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가운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공공부문 뿐 아니라 민간부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어나는 것도 현실이다. 정규직의 햇살과 그늘이 동시에 드리워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 학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5769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설공단 등 투자·출연기관의 무기계약직을 완전히 없애고 2400명을 연내 모두 정규직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런가 하면 이런 정규직 전환이 '역차별'과 '근로 의욕 상실'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공공기관 소속 정규직원은 "취업준비생일 때 남들보다 덜 놀고 더 치열하게 준비해서 '바늘구멍'을 뚫고 간신히 이곳에 입사했다"면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들어온 계약직들이 저렇게 쉽게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걸 보면 왜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나하는 허탈함과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 역시 "기회만 공평하게 주어지면 된다. 그러나 노력의 대가와 결과를 같게 만드는 건 역차별"이라면서 "같은 건 같게, 다른 건 다르게 하는 것이 평등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형평성 논란의 후폭풍은 교육계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교육부가 기간제교사·강사들의 정규직 전환 심의를 추진하자 예비교사 및 임용시험 준비생들은 "임용시험도 치르지 않고 무임승차하는 꼴"이라면서 형평성 문제를 들고 일어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어려운 여건에서 교육을 위해 애쓰는 기간제교사와 강사들의 처우 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정규직 전환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내부에서도 임용시험을 치르지 않는 것을 문제삼으며 기간제교사·강사들의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는 조합원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간기업 최초로 정규직화 움직임에 동참한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3일 인터넷 설치와 AS를 총괄하는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설립하고 전국 98개 협력업체(센터) 직원 460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서울 마포·강서와 부산·전주·제주 5개 센터는 위탁 계약 종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근로자 600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했다.

미전환 센터소속 근로자들은 지난달 19일 서울 SK브로드밴드 본사 앞에서 "(미전환 센터장들은) 노동자들을 볼모로 하지 말고 센터를 (본사에) 반납하라" "우리는 하나다 비정규직 철폐하자" 등을 외치며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미전환 센터 소속 한 수리기사는 "(미전환 센터) 직원 중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센터장이 자기 이익만을 위해 직원의 미래를 발목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홈앤서비스 사측은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다. 사실상 나머지 미전환 센터의 존재와 체제를 인정한 것이어서 형평성에 대한 논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SK브로드밴드 본사 앞에서 농성 중인 근로자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제공]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직원들은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화를 반대 중이다.

김포·김해·제주공항 등 국내 공항의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공공연대노조는 2일 서울 강서구 본사 앞에서 기자화견을 열고 "이름만 다른 자회사 설립에 반대한다" "한국공항공사가 시도하는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화는 또 다른 노예제도에 불과하다"면서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공사 측은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화는 추진된 바 없다"면서 "정규직화 방안 마련을 위해 협력업체 근로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단계"라고 반박했다.

[뉴시스]

노동자 간 대립도 커지고 있다. 홈앤서비스에는 과거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시절 만들어진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와 6월말 출범한 '홈앤서비스 노조'가 있다.

최근 비정규직지부가 홈앤서비스 노조 간부들을 '배신자'로 규정한 데 이어 조합원 빼가기도 일어나고 있다.

비정규직지부 관계자는 "우리는 1400명이 넘는데, 홈앤서비스 노조는 300명 정도로 추산한다"면서 "홈앤서비스 노조가 규모를 늘리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불법수집한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조합원들을 회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홈앤서비스 노조 측은 "이번에 직접 고용된 홈앤서비스 소속 노동자들의 문제만 다뤄보자는 취지에서 출범했으며, 휴대전화 번호 수집과 노조 가입 홍보는 법적으로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면서 "현재 조합원은 1000명 이상으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