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국내 유일 정치극 페스티벌 '권리장전2017_국가본색'이 오는 9일부터 열린다.
'권리장전2017_국가본색'은 21개 젊은 연극집단이 145일간, 일주일씩 릴레이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형식으로, 오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블랙리스트 사태에 맞선 '검열각하'의 뒤를 이어 '그렇다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현상을 살펴본다. 8월에는 극단 씨어터백의 '문신'(연출 백순원)을 시작으로 네 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문신'은 가족공동체 내부에서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근친강간의 폭력과 이를 함구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작품. 가정에서의 이런 상황을 통해 민주주의의 정의(正義)와 정의(政義)를 상실한 채 권력자들의 입맛대로 이리저리 굴러온 대한민국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연극이다.
이어 이오네스코의 '왕은 죽어가다'를 재구성한 예술집단 페테의 '벽 위의 남자'가 공연된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경계임을 강조한다.
세 번째는 극단 숨다의 '영웅 말고는 대체할 게 없다'로, 기존의 이분법적 사고를 해체하고 '새로운 사고의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함을 외친다.
마지막으로 18세기 조선시대의 철학논쟁을 무대화한 프로젝트 TOng의 'TOng! 不通'은 소통의 부재가 불러오는 역사적인 폐해를 고발하는 작품이다.
'권리장전2017_국가본색'은 공연 전 역사학자 심용환(국가란 무엇인가), 사진작가 이재갑(국가와 폭력), 평화활동가 구수정(새로운 국가, 과거에 묻는다)을 초빙해 국가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토론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공연 기간 중에는 격월로(8, 10, 12월) 포럼을 마련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주제가 극장 안팎에서 어떻게 고민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또 자발적으로 형성된 '관객수다 모임'에서 각 작품 관람 후 공연 제작팀과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공연은 전석 1만 원. 인터파크와 플레이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컬처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