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호실적과 금융부채 상환에 영업이익 증가
재무구조 지속 개선..하반기 영업이익 증가세 이어질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올해 2분기 개선된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주택경기 호황에 주택부문 원가율이 낮아졌다. 내실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판매 관리비를 줄인 것도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새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분양시장 호황이 이어져 건설사 실적은 당분간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많다.
6일 건설업계 및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중견 건설사들은 대부분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 넘게 늘었다.
한라는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289억원으로 전년동기(237억원)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4600억원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큰 차이가 없다. 금융비용을 줄이고 무리한 사업 확장보단 수익성을 갖춘 사업을 수주한 게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연간 1000억원에 달하던 금융비용을 작년엔 절반 수준(512억원)으로 줄였다. 올해도 분기별 금융비용이 110~120억원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업비 2조3000억원 규모의 배곧신도시 분양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6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올해 연간 목표 영업이익(1021억원)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한신공영은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258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132억원)과 비교해 95% 늘어난 수치다. 연간 금융이자로 350억원 이상을 부담하다 작년에는 200억원대로 줄였다. 올해도 15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작년 분양한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와 ‘북대구 한신더휴’ 등이 성공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아이에스동서는 영업이익이 861억원에서 941억원으로 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계룡건설과 태영건설도 작년보다 나은 영업이익 성적표가 기대된다.
실적 개선은 주택분양 호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신도시급 택지개발지구와 재건축 분양이 대부분 조기에 계약을 끝냈다. 마케팅과 금융 비용이 예상보다 적게 들어가 수익성이 높아졌다.
부채가 크게 줄어든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효과를 봤다. 자산매각과 이익 잉여금으로 손에 쥔 현금은 부채를 덜어내는 데 주로 활용했다. 이런 영향으로 건설사들은 대부분 연간 금융이자가 평년보다 20~30% 줄었다. 애써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대부분 금융이자로 빠져나가던 것과 구분되는 것이다.
중견 건설사 한 임원은 “주택사업 호실적과 금융비용 감축으로 영업이익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무리한 신규 사업은 자제하고 공사 수주전 수익성을 철저히 검토하고 있어 영업이익이 점진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