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증 CGV Aeon mall Canary에서 열린 'Em Chua 18' 영화 Cine 투어(팬미팅) <사진=CJ CGV> |
[뉴스핌=장주연 기자] CJ CGV가 '엠 츄아 못므이 땀'까지 흥행시키며 베트남 영화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CGV 베트남은 6일 "자사가 배급을 맡은 로컬 영화 '엠 츄아 못므이 땀(Em Chua 18)'이 6월 역대 최고 박스 오피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말 개봉한 '엠 츄아 못므이 땀'는 6월 말까지 미화 약 750만 달러의 박스 오피스를 기록 중이다. 이는 기존 베트남 시장 최대 흥행작이던 '콩:스컬 아일랜드',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의 기록을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엠 츄아 못므이 땀' 흥행은 로컬 영화보다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를 보인 베트남 시장의 흐름을 바꾼 것은 물론, 베트남 자국 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현지 영화 업계는 배급사 CJ CGV의 역할에 대해서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 CJ CGV는 지난 2011년 '메가스타'라는 브랜드의 현지 극장업체 인수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 2014년 'CGV'로 브랜드를 전환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덕분에 2014년 초 19%에 불과하던 자국 영화 비중은 2015년 말 32%로 급증했다. 이후 로컬 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현지 영화 기업들이 제작에 뛰어들면서 자국 영화 편수도 늘어났다. 하지만 개봉 편수 증대에도 불구, 많은 작품이 완성도에서 문제점을 보이며 2016년, 점유율은 25%까지 급락했다.
CGV 베트남은 이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찾았다. 현지 최대 제작사 '창풍(Chanh Phuong)' 스튜디오와 영화 '엠 츄아 못므이 땀'에 대한 전략적 배급 계약을 체결하며 로컬 영화 돕기에 나선 것.
CGV는 기존 단순 배급에서 벗어나 영화 기획부터 제작, 마케팅, 상영 전반에 걸쳐 제작사와의 긴밀한 협업 및 피드백 체계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스튜디오에 베트남 국민이 좋아할 만한 코미디 장르 영화 제작을 조언하고, 영화 제작 투자자금 유치에 도움을 줬다. 또한 한국영화 시장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지속 전달함으로써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영화로 탄생시키는 데 일조했다.
창풍 스튜디오 니잉팜(Nghiem Pham) 대표는 "'엠 츄아 못므이 땀'의 경우 주연 배우들이 모두 신인인데다 감독 역시 코미디 장르는 처음이었다. 또 투자 유치에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CGV가 해당 작품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제작 과정에서부터 끊임없는 조언과 협조를 해줌으로써 관객들에게 크게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베트남 영화시장에서는 '엠 츄아 못므이 땀'이 베트남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됨으로써 침체기에 빠질 뻔했던 베트남 영화 산업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GGV 베트남 사업을 총괄하는 곽동원 상무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며 CGV는 영화 콘텐츠의 다양화와 현지 영화산업의 육성을 핵심 사명으로 생각해왔다"며 "현지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러한 노력들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베트남 로컬 영화 '엠 츄아 못므이 땀'은 38살 요가 강사가 우연히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지만, 나이가 20살 이상 차이 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코미디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