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보령그룹, 보령메디앙스 분리설 '모락모락'

기사입력 : 2017년07월04일 10:00

최종수정 : 2017년07월04일 10:00

지주사격 보령홀딩스, 지주사 전환 미룬 이유에 관심
김은선(제약)-은정(메디앙스) 자매 계열분리에 무게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3일 오후 3시2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박미리 기자] 보령제약그룹의 계열 분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 전 지주사 전환을 시도하지 않은 것을 두고 김승호 창업주의 두 딸인 김은선 회장(보령제약)과 김은정 부회장(보령메디앙스)의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홀딩스는 지주회사 요건이 상향되기 전날인 지난달 30일까지 '기준 미달'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회사 전환 신고를 하지 않았다. 보령홀딩스는 올해 1월 주식회사 보령의 투자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된 보령제약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다. 보령홀딩스는 그 동안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지만, 인적분할 후 자산관리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로 바뀌었다.

공정위는 이달부터 지주회사 성립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 공정거래법을 시행한다. 자산총액 기준을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 자산총액 중 자회사 지분가액 비중 50% 이상이 골자다. 요건이 강화되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되어야 주어지는 '현물출자 과정에서 양도세와 법인세 과세이연' 등의 혜택(내년 말 만료·과세이연 시점은 해당주식을 매도할 때)을 받기 어려워지기에 지난해부터 일동제약·오리온·매일유업 등 국내 중견회사들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서둘렀다.

당초 보령그룹도 보령홀딩스를 설립해 동일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더구나 보령홀딩스는 올 3월 말 자산총액이 936억원으로 살짝 미달했고, 자회사 지분 비중도 지난해말 보령이 보유한 보령제약 지분 장부가액이 601억원이었다는 점에서 요건 충족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보령홀딩스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은데 대해 계열분리 가능성이 유력한 이유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보령홀딩스는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지주회사가 상장(비상장) 자회사 지분 20%(40%)이상 보유)을 위해 상장 자회사인 보령메디앙스의 지분을 현 13%에서 2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보령메디앙스는 김은선 회장의 동생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회사로 계열분리에 나설 것으로 지목받던 곳"이라고 말했다. 

보령그룹 지배구조는 김승호 창업주의 첫째딸인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보령홀딩스→보령제약과 보령메디앙스로 이어지는 것이 큰 줄기다. 보령홀딩스는 김은선 회장이 지분 45%로 최대주주이고, 그의 아들인 김정균 상무가 25%로 2대주주다. 

또 보령제약은 보령홀딩스가 30.18%로 최대주주이고, 김은선 회장이 12.24%, 김정균 상무는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사 대부분에 김은선 회장 영향력이 큰 가운데, 보령메디앙스만은 김은정 부회장이 지분 29.78%로 최대주주이다. 

특히 주식회사 보령(현 보령홀딩스)은 보령메디앙스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2012년 말 24.68%이던 보령의 보령메디앙스 지분은 2014년말 20.15%에서 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김은정 부회장, 기관투자자 등에게 지분을 팔면서다.

반면 같은 기간 김은정 부회장의 보령메디앙스 지분은 25.22%에서 4.56%포인트 올랐다. 두 자매가 그 동안 보령제약(김은선 회장), 보령메디앙스(김은정 부회장)로 각각 소속, 보유 지분의 무게추를 달리 두는 모습을 보여온 것이다. 

이에 대해 보령그룹 관계자는 "계열분리와는 관련 없는 문제"라며 "보령메디앙스 지분이 줄었던 것도 그때그때마다 지분관리법이 달랐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초 인적분할을 통한 보령홀딩스 설립에 대해서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며 "지난해 주식회사 보령의 자산총액이 1000억원을 넘으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신고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던 것도 한 이유였다"고 밝혔다. 

김은선 회장은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2000년 보령제약 사장, 2001년 부회장을 거쳤고 2009년 회장에 올랐다.

김승호 창업주의 넷째딸이자, 김은선 회장의 막내동생인 김은정 부회장은 보령제약에 1994년 입사했다. 1997년 유아용품 전문업체인 보령메디앙스로 자리를 옮긴 뒤 2006년 부사장, 2009년 부회장에 올랐다. 김은정 부회장은 가톨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편 김승호 회장은 슬하에 4녀를 뒀다. 둘째와 셋째 딸은 가정주부로,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