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매주 대출상황 점검...당분간 감소 추세 이어질 듯
[뉴스핌=김승동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 영향으로 생명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감소로 돌아섰다.
1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주담대 규모는 36조20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36조4589억원에 비해 2583억원 감소한 것이다.
생보사 주담대는 지난 2010년말 16조1000억원에 불과했으나 부동산 경기 활황과 발맞춰 급증해 지난해말 35조5500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36조3500억원, 2월 36조4600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 3월부터 가계대출에 대해 사실상 총량에 나서면서 감소로 돌아섰다. 주요 보험사들은 이때부터 주담대 마케팅을 중단하는 한편 신규 대출시 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했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리스크가 거의 없는 주담대를 확대하면 운용자산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어 보험사 수익에 도움이 된다”며 “올해 2월까지 주담대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3월부터 금융당국이 주담대를 확대하지 못하도록 경고하면서 신규 대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주담대 규모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환경에서 운용자산이익률을 올리기 위해 주담대를 확대했다. 일부 생명보험사는 주담대 금리를 은행권과 비슷하거나 낮은 연 2%대로 적용하기도 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손해보험사까지 전체 보험사 주담대는 약 10조원 증가했다”며 “주택가격 상승 추세임에도 주담대가 줄어드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거의 매주 대출상황을 점검한데 따라 신규대출이 급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