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유출 우려에 "지켜봐야한다"...대책반회의 개최
[뉴스핌=허정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같은 수준에 놓이게 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해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국내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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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 기준으로 15일 새벽 3시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를 기존의 연 0.75~1.00%에서 연 1.00%~1.2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 25bp 인상 이후 올 들어 두 번째 인상 조치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1.25%)와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아지게 됐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자수익이 같다면 국가 신용등급이 우리나라보다 월등한 미국에 투자하는 편이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연준은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또 이번 6월 금리결정회의 직후 재닛 옐런 Fed 총재는 “비교적 빠른 시일에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연준이 자산 축소 계획을 실행할 때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채 월 6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억달러씩 매달 100억원 가량의 채권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일부에서 호키시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지만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본다”면서 “국내금융시장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연준이 예고대로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게 되면 한미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과거 기준금리 역전(2005년 8월~2007년 8월) 때 국내 증권시장에서 19조7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바 있다.
이 총재는 자본유출 우려와 관련해 “지켜봐야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와 관련해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했다. 김민호 한은 부총재보가 주재하고 윤면식 부총재보, 주요정책부서 국장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