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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년 해외 투자 44% 급증…미국 이어 2위" - UNCTAD

기사입력 : 2017년06월08일 09:34

최종수정 : 2017년06월08일 09:34

중국 기업 왕성한 인수 활동 덕분
작년 전세계 대내 투자 1.6% 감소…개도국↓ 선진국↑

[뉴스핌= 이홍규 기자] 작년 중국의 해외 투자 규모가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왕성한 인수 활동을 펼친 결과다.

7일(현지시각) 발표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연례 '세계 투자 보고서'(2017)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는 1년 전보다 44% 급증한 183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2990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재작년만 하더라도 중국은 5위를 차지했었다.

UNCTAD의 아스트리트 술스타로바 수석 데이터 부문 책임자는 "최근 몇년간 개발도상국(개도국)들이 자국의 개발 수준에도 불구하고 점점 투자를 늘리는 경제로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 활동이 눈에 띈다. 캠차이나의 스위스 화학 대기업 신젠타 인수가 대표적이다. 작년 중국의 안방보험그룹은 해외자산 인수를 위해 60억달러(약 6조7000억원)를 쏟아부었다.

이같은 중국의 인수 활동은 개인의 부동산 매입에서도 나타난다고 UNCTAD는 주목했다. 주로 개인들은 호주와 영국, 미국 등 선진국 지역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지역별 해외직접투자(FDI) 유입 규모 <자료=UNCTAD>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 단속에 나섬에 따라 올해 중국에서 자본 유출이 줄었고 이는 정부의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프로젝트 실행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대일로는 교통 인프라 개선을 통해 중국과 해외 시장을 통합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UNCTAD는 이른바 '경제회랑' 경로에 있는 수 많은 국가들이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투자금을 유치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면 작년 파키스탄의 외국인국내투자(inward investment)는 56% 급증했다.

중국 역시 해외 투자처로 매력이 높다. 작년 중국의 외국인국내투자는 1340억달러에 달했다. 1년 전보다 1.4% 줄었지만 규모로만 놓고 보면 미국과 영국에 이어 3번째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개도국으로의 투자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필리핀의 외국인국내투자는 60% 증가한 데 반해,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각각 84%, 73% 감소했다.

홍콩과 싱가로프의 경우 38%, 13% 줄었다. 전체적으로 동남아시아에 대한 투자는 20% 감소했다.

남부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필리핀과 방글라데시와 같은 저개발(Less Develope)국가들이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신흥 아시아 국가 중 상대적으로 더 발전한(more developed) 국가들이 이들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국내투자는 1.6% 감소했다. 개도국 투자가 14% 감소했고 선진국은 5% 늘었다.

UNCTAD는 올해 국경간 투자(cross-border investment)가 3% 늘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무역 증가, 기업 이익 회복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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