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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허인철號` 출범 3년, 글로벌 M&A 속도낸다

기사입력 : 2017년06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17년06월08일 06:00

위기의 기업 소방수로 합류..부채 5000억↓·영업익↑
지주사 대표까지 겸직..인수합병으로 성장 가속화할 듯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7일 오후 2시5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지현 기자] 오리온그룹 구원투수인 허인철 부회장이 취임 3년을 맞았다. 오리온 오너인 담철곤 회장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2014년 7월 지휘봉을 잡은 허 부회장은 그동안 오리온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 대표직까지 맡은 허 부회장은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한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부채비율은 허 부회장 취임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오리온의 부채는 1조2040억원으로, 허 부회장 취임 이전인 2013년(1조7043억원)에 비해 5003억원 감소했다. 

134.3%이던 부채비율이 3년만에 70.6%까지 떨어진 것이다. 

영업이익 등 실적은 호전됐다.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2595억원에서 지난해 3262억원으로 증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3년새 10.4%에서 13.7%로 3.3%P 늘었다.

해외 성적표도 고무적이다. 오리온의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4개 법인의 지난해 합산매출은 2조4927억원으로, 지난 2013년 2조2670억원에 비해 약 2300억원 늘며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 중국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큰 오리온푸드는 2013년 1조1131억원에서 지난해 1조3460억원으로, 같은 기간 오리온 베트남법인 매출은 1648억원에서 2045억원으로 증가했다.

◆숨가뻤던 기업쇄신 3년, '허인철 효과' UP

허 부회장은 지난 3년간 전문경영인으로서 이마트에서 경험과 재무적 역량을 발휘해 '허인철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14년 7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에 의해 직접 영입되면서 오리온 수장에 올랐다. 오너 일가가 모두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오너경영을 대신할 구원투수로 허 부회장을 낙점한 것이다. 담 회장은 회장실도 폐지할 정도로 허 부회장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허 부회장은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 '재무통'을 입증하듯, 취임 직후부터 숨가쁘게 오리온 기업쇄신 작업을 단행했다. 

취임 2달만에 회장실 폐지를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임원을 절반 가까이 교체했고 마케팅·디자인·홍보 등 지원부서 조직을 간소화했다. 영업·생산·연구 등의 핵심부서에는 힘을 싣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해외법인들의 모회사격인 두 법인(오리온,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을 합병시키는 등 과감한 칼날을 휘둘렀다.

또 포장규격은 줄이면서 내용물은 늘리는 방식으로 질소 과대포장 문제를 해결했고, 초코바이 바나나로 허니버터칩 '품귀현상' 열풍을 잇는 등 마케팅 부문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1986년 삼성맨으로 출발한 허 부회장은 삼성물산 경리과장을 거쳐 1997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사장까지 지냈다. 허 부회장이 이마트 시절, 점포 담당자들은 실적 등 수치에 관한 사항을 모두 암기해야 할 정도로 긴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단지상 '가격 파괴'로 대표되는 허위·미끼상품과의 결별을 위해 '품절제로 보증제'를 실시하는가 하면, 신선식품 및 대표 가공식품 브랜드 연중 최저가 판매, 이마트 '반값' 피자를 위시한 '반값 시리즈'의 첫 단추를 끼운 것도 모두 허 부사장의 이마트 사장 시절 작품이었다.

◆지주사 지휘봉까지 잡은 허인철, 글로벌 기업쇼핑 '주목'

업계는 지난 3년간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낸 허부회장이 인적분할 뒤 신사업 투자 및 자회사 관리를 전담하는 오리온홀딩스의 향후 행보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허 부회장은 지난 1일자로 3년만에 오리온홀딩스 대표에 오른 직후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위기 돌파 일환으로 해외시장 확대를 꼽았다. 성장세가 주춤한 오리온의 사업확대를 위해 글로벌 기업의 M&A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 이유다.

'M&A 귀재'란 별칭은 허 부회장의 또 다른 수식어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론 불발에 그쳤지만, 오리온이 한 때 홈플러스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뒷배경으로 허 부회장이 지목됐다.

허 부회장은 신세계 시절 월마트코리아와 센트럴시티 인수에 성공, M&A의 귀재로 통했다.  

허 부회장의 사업 확장 기조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허 부회장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제과 1위이자 30만여개 소매 유통망을 보유한 현지 기업과 합작 법인 설립을 계약,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에 이은 인도네시아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같은해 11월는 제주용암수를 자회사로 인수하며 음료사업 진출을 향한 발판을 다졌고, 농협과 간편대용식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케이푸드도 설립했다.

허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 대표 취임에 맞춰 사드 영향으로 악화된 중국시장내 변화도 단행했다. 꽌시(인맥)' 문화가 팽배한 중국에서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중국법인 수장을 14년만에 교체한 것은 파격적인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허 부회장은 2011년 신세계를 신세계와 이마트로 분할해 신세계의 변화를 이끈 주역 중 한명이라는 점 역시, 현재 오리온이 오너 비리로 '적신호'가 켜진 그룹 이미지에 뚝심있는 전략가로써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업계 안팎에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허 부회장은 취임 이후 계속해서 기업 체질개선에 집중해 왔다"며 "오리온은 언제든지 M&A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실탄'이 충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허 부회장이 이번 지주사 대표 취임으로 향후 글로벌 기업을 인수를 통한 신사업 확대를 공격적으로 진두 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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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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