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민과 함께 계획한 '남촌재생플랜' 본격 추진…158억 투입
남촌 5대 거점 재생·보행중심가 재생·남촌 가치공유 프로젝트 등 사업
[뉴스핌=이보람 기자] 서울시가 내년까지 총 158억원을 투입해 회현동 등 서울 옛 '남촌(南村)' 일대를 도심 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7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회현동 일대 50만㎡에 대한 도시재생사업 '남촌재생플랜'을 오는 2018년까지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촌은 조선시대 청계천 아래부터 남산 근처 지역을 이르는 말이다. 남촌은 남산이나 명동, 남대문시장 등 서울의 명소와 가까우면서도 여전히 20세기 초반 옛 서울 모습에 머물러 있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2000년대 이후 다양한 지원책으로 서울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북촌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서울시가 내년까지 158억원을 투입해 서울 회현동, 옛 남촌 일대 재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 |
이에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안)'의 세부 계획으로 남촌의 재생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에는 남촌 외에도 중림동, 서게동, 남대문시장, 서울역 일대 등 총 5개 권역의 재생 계획이 포함돼 있다.
남촌재생사업의 본격 추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를 문 여는 등 지역주민과 소통을 시작으로 도시재생계획 수립에 들어간 것이다.
올해에는 80억원을 투입해 남촌의 자산을 드러내기 위한 선도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내년에는 78억원을 투입, 남촌의 자산을 서로 연결하는 재생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기존에 남산 일대에 추진 중인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남산애니타운 사업', '남산 역사탐방로 조성사업' 등과 연계해 회현자락인 백범광장부터 예장자락에 이르기까지 남산의 통합재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남산에서 함께 살고 노닐다'라는 의미의 '남산촌락' 비전을 세우고 3개 부문 15개 세부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3개 부문은 ▲남촌 5대 거점 재생 ▲남촌 보행중심가로 재생 ▲남촌 가치공유 프로젝트 등 이다.
먼저 회현동 입구에서 50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현 은행나무와 단원 김홍도 스승 표암 강세황의 집터 등 회현동의 숨은 명소를 5곳 발굴해 남촌 5대 거점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 이들 5대 거점을 남산이나 서울로7017, 명동 등 주변 명소와 이어지도록 만들어 보행중심가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같은 물리적 재생 외에도 지역 주민이나 상인들이 주도적으로 남촌의 정체성을 만들어나가는 작업도 병행한다. 옛 길과 건축자산을 활용한 탐방로 조성이나 남산 백범광장 또는 은행나무 축제와 연계한 남촌 축제 상설화 등 이 구체적 사례다.
올해에는 이들 15개 세부사업 가운데 근현대건축자산 밀집지역 내에 도시재생지원시설인 남촌 앵커시설과 생태숲 놀이터 등을 조성할 에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주민과 함께 수립한 남촌재생플랜을 통해 숨은 이야기와 역사·문화자산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옛 남촌이 북촌과는 또 다른 특색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