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25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은행권이 문을 닫으면서 거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출됐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결정에 주목했지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기업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유럽 증시 시세판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81포인트(0.04%) 상승한 7517.71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1.15포인트(0.17%) 하락한 1만2621.72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4.18포인트(0.08%) 낮아진 5337.16에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23포인트(0.06%) 내린 392.14로 집계됐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인 OPEC 회원국들은 9개월간 감산 연장에 합의했다. 기다리던 감산 연장 결정에도 원유시장은 반대로 반응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유가는 장중 3% 넘게 떨어졌다.
에너지 기업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원유 생산업체 에니와 영국 BP, 프랑스의 토탈은 모두 하락했다. 아멕포스터휠러와 사이펨 역시 비교적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독일과 프랑스 은행권이 휴일을 맞이해 거래량이 매우 적었다고 전했다.
ETX캐피털의 닐 윌슨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DAX가 몇 분 만에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었다”면서 “이것은 독일 은행권의 휴일이 얇은 유동성과 높은 변동성으로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은행들도 문을 닫아 얇고 변동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부진했다. 1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3%에서 0.2%로 수정됐다. 이 같은 하향 조정은 주로 서비스업에서 기인했다.
오안다 증권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1분기 미약한 경제 활동에 소비에 의존한 경제가 높은 물가로 타격을 입었음이 보여질 것”이라며 “실질 기준으로 임금이 하락하고 향후 몇 분기간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가 경제에 예상보다 다소 오랜 기간의 해를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탈리아 은행 인텐사 산파울로 주가는 제퍼리스의 투자 의견 하향으로 1.2% 하락했고 영국 데일리메일앤제너럴트러스트의 주가는 세전 이익의 76% 감소를 밝히며 7% 가까이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1% 하락한 1.1219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4.4bp(1bp=0.01%포인트) 내린 0.361%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