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 전략 인기 실종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트럼프 트레이드의 대표 전략으로 통했던 스몰캡이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한 주 사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0년래 최대 자금이 빠져나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꺾인 상황을 반영하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서 지난 한 주 동안 35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매도에 해당한다. 불과 1개월 전 경기 향상에 대한 기대로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쳤던 소형주가 투자자들의 매도 타깃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소형주의 투자 매력이 곤두박질친 것은 일드커브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최저치로 밀린 한편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경제 공약 이행이 더딘 데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이 고조되자 강력한 실물경기 회복이 어렵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결과다.
내셔널 얼라이언스 캐피탈 마켓의 앤드류 브레너 채권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소형주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은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에 대비하고 나선 것을 보여준다”며 “시중 자금이 유동성이 높은 종목으로 이동하는 등 큰 폭의 조정을 준비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에 비해 투자 심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러셀2000 지수는 최근 4주간 3% 가량 하락, 7개월래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설로 주가가 급락한 뒤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 애플 등 IT 대형주가 강하게 반등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 후 저가 매력이 발생할 때까지 소형주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