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매도, 개인투자자들만 꾸준히 매수..5월 46억 순매수
[뉴스핌=김양섭 기자] '별풍선'이란 새로운 수익모델로 인터넷 개인방송 시장을 개척한 아프리카TV가 사상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는 52주 신저가 수준을 맴돌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프리카TV 주가는 전일 2.06% 하락한 2만1400을 기록해 지난해 7월 기록한 고점(7월 28일 장중 고점 3만4350원)과 비교해 37%가량 하락했다. 주가는 작년 7월 이후 꾸준히 약세다. 올해 2월 2만50원까지 하락하면서 2만원대도 간신히 지켜냈다. 이후에도 2만~2만4000원대 박스권. 특히 최근 사상최대 수준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28일 아프리카TV가 사상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매출 214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7%, 30%씩 증가했다. 순이익은 36억원으로17% 늘었다. 매출과 순이익 규모는 사상 최대치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이처럼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은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란 분석이다. 성장성에 대해 높은 프리미엄을 줬던 투자자들이 경쟁 심화 우려로 성장 프리미엄을 낮춰 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수급현황을 보면 지난 달에는 주로 외국인투자자가 매도를 주도했고, 최근 들어서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매도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꾸준히 매수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은 46억원치 순매수했다.
앞서 지난 3월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최근 상황에 대한 위기 의식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2년전 쿠TV 사태 이후 두 번째 위기가 왔다"고 언급했다. 쿠TV 사태란 지난 2015년 6월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쿠TV의 서비스 시작과 함께 브로드캐스팅자키(BJ)들이 이탈하면서 위기를 겪었던 상황을 말한다.
비슷한 위기가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찾아왔다. 인기 BJ들이 유튜브와 카카오TV 등 동영상 플랫폼으로 잇따라 둥지를 옮긴 것. 페이스북 라이브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동영상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도 위기 요인으로 지목된다.
당시 서 대표는 "쿠TV 사태를 겪으며 아프리카TV가 더 강해졌듯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걱정했던 것과 달리 실적도 좋다"고 했다. 실제로 작년 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정도로 매출은 꺾이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TV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798억원, 영업이익은 110% 늘어난 16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 매출은 전년 대비 20~30%씩 꾸준히 증가해왔다. 올해 목표 매출성장률도 같은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적 호조세에도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증권가 리서치에서도 대체로 '우려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려는 충분히 반영됐다"면서 "다른 산업대비 진입장벽이 작으나 선점효과가 중요하다. 최초로 사업을 실시한 아프리카TV의 지속 실적 성장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우려와는 달리 BJ 이탈이 제한적"이라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