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조여정, 고아성이 명품 연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진='완벽한 아내' '자체발광 오피스' 캡처>

[뉴스핌=박지원 기자] “시청률이 뭐 대수라고….”

드라마 인기의 척도는 ‘높은’ 시청률로 판단한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이와 별개다.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고소영 조여정,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고아성은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신들린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는 중이다.

‘완벽한 아내’에서는 고소영(심재복)과 조여정(이은희)가 매회 내고 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고소영은 종영 2회를 앞두고 휘몰아치는 사건사고 속에 심재복의 복잡한 심경 변화를 실감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강하게 흡입시켰다.

그는 조여정 때문에 정신병원에 갇혔지만 포기하지 않고 탈출을 감행, 오히려 이은희를 정신병원으로 보내며 사이다 복수를 펼쳤다. 공포에 질린 가운데서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버티는 모습은 엄마로서의 고소영이 빛을 발하는 대목. 특히 정신병원 탈출 신을 찍기 위해 전북 임실을 찾은 고소영은 야산을 몇 번이고 전력질주하고 구르며 실감 나는 화면을 위해 여러 번 몸을 던졌다고 소속사 측은 귀띔했다.

고소영은 매회 차분한 말투와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여정은 극중 세상에서 제일 착한 갓물주와 문제적 주부의 두 가지 면모를 지닌 ‘사이코’ 이은희로 완벽 빙의했다.

과거 윤상현(구정희)의 스토커였던 조여정은 고소영에게서 윤상현을 뺏기 위해 도청은 물론 악행에 몸 사리지 않았다. 심지어 임세미(정나미)와 윤상현 사이를 질투하며 살인을 저지르기도 했다.

조여정은 극과 극을 오가는 이은희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악행에 설득력을 입히는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로잡은 것.

‘완벽한 아내’는 아쉬운 시청률에도 고소영, 조여정의 재발견이라는 큰 성과를 보여줬다.

배우 고아성은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로맨스와 현실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극중 계약직 사원 은호원으로 분한 고아성은 하석진(서우진)과 인간적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두근두근한 로맨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시한부인 자신의 인생에 마음 아파하는 청춘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특히 그는 이번 꽃구경이 생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애잔한 표정을 짓거나 밝게 이야기를 나누다 금세 눈물을 글썽이며 20년차 배우의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자체발광 오피스’ 측은 “네 살에 데뷔한 고아성은 영화 ‘괴물’ ‘설국열차’ ‘오피스’, 드라마 ‘공부의 신’ ‘풍문으로 들었소’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간 갈고 닦은 연기력을 이번 드라마에서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