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위해 북한 지배층 재산과 신변, 사회적 지위 보장 필요"
[뉴스핌=이영기 기자] 북한에서 탈출한 북한 고위 당직자들에 따르면, 북한의 엘리트들은 김정은의 리더십이 약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각) 미국 랜드연구소(Rand Corp)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일을 준비하는 북한의 엘리트(How to Prepare North Korean Elites for Unification)' 제하의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보고서에서 브루스 베네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김정은은 시간 갈수록 엘리트들에게 효과적이거나 특별히 좋은 지도자가 아니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며 "이는 오늘날 북한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각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Rand Corp> |
특히 "북한의 무기와 탄도미사일 등을 제외하고는 김정은이 특별히 권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만한 것이 없다"면서 "최근 이복 형 살해 등과 같은 사건이 김정은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는, 탈북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만일 김정은이 갑작스레 사망한다면 북한 엘리트들은 반세기 동안 지속해 온 김씨 가문에서 후계자를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전문가 및 탈북자 인터뷰와 연구를 통해 베네트 애널리스트는 남-북 양측이 다섯개 분야에서 정책을 개선하면 통일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남한) 지도자들은 그간 한반도 통일을 지속 지지했지만 북한의 강한 반발로 별로 성과가 없었다"면서 "한국은 김정은 독재체제에 협조한 수십만 명의 엘리트를 처벌하기 보다는 용서하고 포용하는 정책을 표방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가 제시한 5개 분야는 ▲엘리트들(지배층)의 신변보장 ▲ 엘리트들의 지위 보장 ▲ 엘리트들의 부(재산)보장 ▲ 가족들의 신변보장 ▲ 사회적 대우 유지 등이다.
베네트 애널리스트는 "평화통일은 바로 북한이 경제적으로 번성하면서도 핵 위협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원하고 랜드연구소에서 작성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