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동석 기자] 세월호 참사 1103일만인 어제(23일) 엄마 품에 돌아 온 외동 아들 고(故) 백승현군의 캐리어와 지갑.
세월호 자원봉사자 임영호씨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단원고 2학년 승현군의 가방과 용돈, 지갑 등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승현군의 수학여행 용돈 5만원. 그대로 남아 있다. <출처=세월호 자원봉사자 임영호씨 페이스북> |
임씨는 "입고 간 교복과 옷가지들 그리고 지갑. 수학여행 용돈으로 쥐어 준 5만원이 한푼도 쓰지 않고 그대로인 채. 평소에도 '엄마 사랑해요'를 입버릇처럼 외쳐주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도와주고 엄마의 지친 어깨를 주물러주던 효자아들 백승현이였습니다"고 했다.
승현군 가방.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다. <출처=세월호 자원봉사자 임영호씨 페이스북> |
그는 "외동 아들로 자라며 동물조련사의 꿈을 키웠던 승현이는 미처 꿈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별이 되었습니다. 대선에 묻혀가지만 육상으로 올라온 세월호와 함께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미수습 가족분들과 계속해서 가늠할 수 없는 아픔을 겪고 있는 승현이 부모님과 세월호희생자 가족분들께 따뜻한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승현군 지갑. <출처=세월호 자원봉사자 임영호씨 페이스북> |
승현군은 참사가 발생 20일 만인 2014년 5월 6일 부모 품으로 돌아와 화성 효원추모공원에 친구들과 함께 잠들어 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