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컬렉션' 서경석과 방은진이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과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를 보물로 소개했다 .<사진=kbs> |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는 9일 밤 9시40분 ‘천상의 컬렉션’을 방송한다.
이날 ‘천상의 컬렉션’에서는 개그맨 서경석, 영화감독 방은진, 배우 김응수가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보물’을 소개한다.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전하는 우리나라의 종소리. 그 중에서도 신라의 ‘성덕대왕신종’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종으로 유명하다. 사실 ‘성덕대왕신종’은 원래 이름보다도 ‘에밀레종’이라는 별칭으로 더 친숙한 유물이다.
아기를 시주받아 끓는 쇳물에 넣어 만들었다는 에밀레종 설화도 마찬가지로 유명하다. 그 설화가 진짜일까. 1998년 성분 분석으로 검증해 본 결과, 종에서 인체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체 이 헛소문은 어디서 유래된 것인지 ‘천상의 컬렉션’에서 알아본다.
◆‘성덕대왕신종’ 속 신라시대 국정농단 사태
호스트 서경석은 ‘성덕대왕신종’에 발칙한 상상력을 더했다. 에밀레종 설화는 사실 정치 고발 설화라고 주장한 것. 서경석은 추측의 근거로 이제껏 ‘에밀레종 설화’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던 혜공왕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어린 왕을 농락하는 신라시대 판 국정농단 사태. 그리고 이러한 난국을 타파하기 위해 종을 만든 혜공왕. 과연 혜공왕을 조종하는 비선실세의 정체는 무엇일까. ‘천상의 컬렉션’에서 신라시대 국정농단 사태의 진실을 밝힌다.
◆방은진 감독, 일제강점기 판 블랙리스트를 이야기하다
영화 ‘용의자X’와 ‘집으로 가는 길’로 유명한 영화감독 방은진이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를 프레젠팅한다. 방은진 감독은 지난해 논란이 되었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방은진 감독은 블랙리스트 사건을 언급하며 ‘이 인물카드가 바로 블랙리스트의 시초가 아니었을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이 실린 카드가 있다. 바로 일제의 침탈에 대항하는 ‘불령선인’들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다.
이 카드에는 유관순, 한용운, 윤봉길, 안창호와 같은 독립운동가들은 물론, 15세 소년부터 72세 노인, 농민, 약국 아르바이트생, 버스 안내양, 서점주인, 그리고 임산부까지 총 4800명가량의 신상이 담겨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열망이 담긴 보물,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를 호스트 방은진과 함께 만나본다.
'천상의 컬렉션' 김응수가 김정희의 세한도를 소개했다. .<사진=kbs> |
◆배우 김응수가 매일같이 감상하는 그림의 정체는?
영화, 드라마, 연극을 종횡무진하며 명연기를 펼치고 있는 ‘신스틸러’ 김응수의 집에는 아주 특별한 그림이 걸려있다. 바로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 김응수는 겨울에도 세한도만 보면 따뜻함을 느낀다며 자신의 특별한 겨울나기를 소개했다.
그러나 세한도는 세한(歲寒), 설을 전후해 가장 추운 때를 그린 그림인데, 김응수는 왜 한겨울을 그린 그림을 보며 따뜻함을 느낀다고 한 것일까.
조선 최고의 천재이자 명필로 불렸던 추사 김정희, 그의 천재성은 조선 뿐 아니라 청나라에도 알려져, 그의 명성을 흠모한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대 외척세력이었던 안동 김씨의 배척에 휘말려 조선에서 가장 먼 땅, 제주로 유배를 가게 된다.
권력에게 ‘찍힐’세라 김정희를 피하기 급급하던 다른 이들과 달리, 김정희가 가장 원하는 선물을 가지고 찾아와 준 유일한 친구, 이상적. 김정희는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가장 추운 겨울, 세한(歲寒)의 풍경을 그린 그림을 이상적에게 선물한다.
배경도 없고, 화려한 색채도 없으며, 황량한데다 한기까지 느껴지는 김정희의 그림, 그러나 거침없이 그은 붓질에서 느껴지는 힘은 이 고난을 이겨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한다.
가장 추운 풍경을 그렸음에도 가장 따스한 사연을 가진 그림, 세한도를 배우 김응수의 프레젠팅과 함께 만나본다.
한편 ‘천상의 컬렉션’은 매회 3명의 호스트가 출연해,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보물’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고, 녹화 현장을 찾는 100명의 현장평가단은 현장투표를 통해 매 주 ‘천상의 컬렉션’을 선정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