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속보

더보기

'며느릿감 구합니다' 아들 딸 혼처 찾는 대륙의 극성 모정

기사입력 : 2017년04월07일 13:55

최종수정 : 2017년04월07일 13:55

'자녀의 짝 내 책임' 극성스런 의무감
부모 대행 맞선 프로그램 인기, 맞선대회 활기

[뉴스핌=배상희기자]중국 상하이 동방위성TV에서 방영 중인 ‘중국식 맞선(中國式相親)’이 화제다. 이는 결혼 적령기의 싱글 남녀들을 위한 공개 맞선 프로그램으로, 부모들이 함께 출연한다는 점에서 페이청우라오(非誠勿擾) 등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

이 공개 맞선에는 중매인(紅娘) 역할의 사회자를 비롯해 남성 또는 여성 출연자가 그들의 부모와 함께 등장한다. 보통 다섯 가정이 출연하며, 당사자가 아닌 부모들이 자녀들의 배우자감을 선택한다. 

한 남성 출연자의 등장에 부모들의 눈빛은 순식간에 심사위원 모드로 바뀐다. 훤칠한 외모로 여성 출연자와 부모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쑹하이보(宋海波∙28)라는 이 남성은 두 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자신을 소개했다. 경제 능력은 물론 매너 있는 태도와 뛰어난 노래 솜씨까지. 엄친아의 등장에 부모들은 연신 선택 버튼을 눌러대며 사윗감 쟁탈전을 벌인다.

자녀들의 평생 배우자감을 고르는 자리인 만큼  부모들과 상대 출연자 사이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현실적인 발언들이 오가기도 한다. 일부 출연자는 상대 부모들의 돌직구 발언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여성 출연자에게는 나이, 남성 출연자에게는 연봉이 단골 질문이다.

"20대 남성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비싸게 팔릴 가능성이 있는 선물(先物), 30대 남성은 당장 고가에 팔릴 수 있는 현물(現物), 집과 안정적 직장까지 갖고 있는 40대 남성은 불티나게 팔리는 인기상품이라고 하죠. 하지만 여자 나이 40이면 상황은 정반대죠". 한 40대 여성은 나이가 많아 아이를 낳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남성 측 부모들에게 선택받지 못했다.

"연봉이 얼마죠? 결혼하려면 1선도시에 집 한 채 정도는 있어야죠. 홀어머니 가정에 우리 딸을 시집보내고 싶지 않아요." 한 20대 후반 남성은 훈훈한 이미지로 부모들의 호감을 샀으나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데다 보유 주택이 없다는 점 때문에 한순간에 점수를 잃었다.

이 프로그램은 부모들이 선호하는 자녀들의 맞선 상대를 통해 중국인의 전통적 결혼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쏠쏠한 재미를 더해준다. 중국 부모 세대에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남존여비 사상과 남녀역할론, 혼수관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12월부터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 당시 52개 도시 시청률 1.33%를 기록한 이후 1.43%, 1.52%로 꾸준히 시청률이 올랐다. 공식 웨이보(微博) 팔로워도 방영 3개월 만에 6만명을 넘어섰다. 다소 구시대적으로 여겨지는 이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 중국 사회는 한국처럼 자유연애가 대세지만 자녀들의 결혼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극성스러운 부모들이 적지 않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 또한 그만큼 중국인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 상하이 동방위성TV에서 방영 중인 중국식맞선(中國式相親) 프로그램의 한 장면. <사진=중국식맞선 공식 웨이보> 


◆ 부모가 자녀 배필 찾아주는 '상친대회' 인기 

부모가 자녀의 배우자감 선정에 직접 관여하는 '중국식 맞선' 문화는 현실에서도 이뤄진다. 일요일 아침 중국 베이징 중산(中山)공원으로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이들은 공원으로 들어서자마자 자녀들의 신상정보를 종이에 빼곡히 적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벽면에 붙이거나 오고 가는 길목에 펼쳐놓는다.

#남. 35세. 신장 173cm. 국유기업 근무. 주택 보유. 대출 없음. 공산당원. 단아하고 검소한 여성 원함.

#여. 32세. 신장 160cm. 박사학위. 대학교수. 자가용 보유. 취미 요리. 키 크고 자상한 남성 원함.

자녀의 나이와 신체사항, 직업과 연봉, 가족관계, 보유주택 평수, 대출 유무, 성격, 후커우(戶口∙호적) 등 정보 또한 구체적이다. 자녀의 프로필이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배우자감을 직접 찾아다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자녀의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방이 몇 개예요?”, “이상형이 어떻게 되나요?”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는 목소리도 들린다. 신혼집은 대부분 신랑 측이 마련해야 한다는 관념이 있지만 일부 여성 부모들은 그 비용을 함께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내건다.

중국 상하이 인민공원에 게시된 남녀 프로필을 꼼꼼히 살펴보는 부모들. <사진=바이두>

언뜻 보면 이산가족이라도 찾는 듯한 이 광경은 혼기에 찬 자녀들의 맞선 상대를 찾아 나선 부모들의 모임인 '상친대회(相親大會, 맞선 모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베이징 중산공원, 상하이 인민(人民)공원, 항저우(杭州) 만송서원(萬松書院), 다롄(大連) 노동(勞動)공원 등에서는 매주 일요일이면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상친대회가 열린다. 결혼중개업체보다 믿을 만하고 적합한 결혼 상대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정보가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10여 년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상하이 인민공원 맞선대회는 중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혼기가 찬 미혼 자녀를 둔 부모들이 ‘상친각(相親角)’이라는 누각에 모여 바이카이수이(白開水, 끓인 물)를 나눠 마시면서 자녀들의 정보를 교환하던 것에서 시작됐다. 최대 20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베이징의 경우 10여 년 전부터 중산공원, 용담호(龍潭湖)공원, 자죽원(紫竹院)공원 등에서 대규모 또는 소규모의 부모 대행 맞선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초창기 수십명에 불과했던 모임은 현재 1000명으로 늘었고, 어머니 중심에서 아버지까지 참여하는 모임으로 활성화됐다. 커플 매칭률이 꽤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부모들이 자녀 결혼에 이처럼 큰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이유는 자녀들의 높은 결혼비용 의존도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재 중국 80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와 90허우(90後,1990년대 출생자) 세대 대부분이 혼자서는 결혼비용을 부담할 능력이 안 되다 보니 부모들의 결정 권한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5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남녀의 평균 결혼연령은 26세이나 결혼비용은 이 연령대에 벌어들일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의 경우 지난해 평균 결혼비용은 20만위안에 달했다. 여기에는 결혼 필수 예물로 꼽히는 주택과 자가용이 포함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부모 대행 맞선 문화가 중국 사회에 잠재돼 있는 ‘자이언트 베이비(巨嬰)’ 현상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이언트 베이비란 나이는 어른이지만 심리적으로 아이와 같은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자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해 사는 ‘캥거루족’과 유사하다. 혼수비용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신의 인생 배필을 결정하는 문제까지 부모에게 의지하는 젊은 층의 모습을 대변한다.

중국 상하이 인민공원 상친각(相親角)은 자녀의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모인 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바이두>


[뉴스핌 Newspim] 배상희기자(b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사진
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