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본부장 비문계 송영길…더문캠 2실 7본부 체제
싱크탱크 '국민성장' 전문가 천여명
광폭 영입 지적도…"당 조직과 충돌 우려"
[뉴스핌=장봄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캠프(더문캠)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방대하다. 몇 개월 전부터 꾸준히 다양한 분야의 인재 영입을 이어오면서 메머드급 캠프를 꾸렸다. 차기 정부는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해야 하는데, 사실상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수준의 진영을 갖췄다는 평가다.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은 비문재인계인 송영길 의원(전남 고흥 출신)이 맡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감사원장, 경제부총리 등을 역임한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4선의 김진표 의원, 5선 이미경 의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이 임명됐다. 더문캠은 비서실, 종합상황실 등 2실 7본부 체제로 구성돼 있다.
관심을 끄는 인물 중엔 인텔 수석매니저를 거친 유웅환 박사가 있다. 유 박사는 2001년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인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했다. 그는 미국 국적까지 포기하며 캠프에 합류했다.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영입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더문캠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외곽조직에는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1000여명의 전문가가 함께하고 있다. 중도 성향의 경제학자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소장을 맡았다. 그는 참여정부시절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및 주영대사를 지냈다. 추진단장은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다.
참여정부, 국민의정부 시절 장·차관 출신 6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단 '10년의 힘'도 있다. 정세현 전 원광대 총장과 이영탁 참여정부 국무조정실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전 총장은 참여정부와 국민의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강철규 전 공정개래위원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상임고문으로 활동한다. 이와 함께 전직 외교관 20여명이 참여한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도 공개했다.
일각에선 문 전 대표의 광폭 영입이 추후 국정운영에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부 세력이 거대해지면 당내 조직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선 기간 내내 문 전 대표가 '기득권 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