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속보

더보기

[르포] ‘롯데’ 가려진 中 롯데마트..공안도 '철통방어'

기사입력 : 2017년03월28일 11:35

최종수정 : 2017년03월28일 17:07

문 연 점포도 상호 지우고 공안 배치..쇼핑객 쓰나미
사드 보복으로 문 닫은 점포 80개 넘어..피해 눈덩이

[베이징=뉴스핌 백진규 기자, 서울=뉴스핌 함지현 기자] “원래는 ‘롯데’자가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가려져 있네요.”

바이스차오(白石橋) 롯데마트 1층 입구에 ‘롯데’ 자가 붉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는 모습. <사진=백진규 기자>

지난 25일 베이징시 서쪽의 하이뎬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바이스차오(白石橋)점. 1층 입구 벽면에 있는 ‘롯데’ 상호가 붉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는 모습에 대해 묻자 이 곳에서 근무하는 주차요원은 이렇게 답했다.

중국 당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조치로 중국 롯데마트 점포 대부분이 문을 닫은 가운데 일부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점포들도 '롯데'를 숨기고 있는 것이다. 처음 이곳을 찾은 외지인들은 롯데마트가 아닌 일반 마트라고 오해할 수 있는 상황. 

1층 입구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매장으로 들어가자 그나마 롯데마트 간판이 보였지만, 썰렁한 모습에 고객 수가 확연히 준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한국 및 외국 식품을 판매하는 ‘수입식품’ 코너에는 사람이 적었다.

바이스차오점 뿐만 아니라 베이징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다른 롯데마트도 고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바이스차오점과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롯데마트 충원먼(崇文門)점도 정상 영업 중이었으나 실내는 조용했다.

저녁 8시, 베이징시 동북부 차오양구의 롯데마트 본점 주셴차오(酒仙橋)점은 간판은 제대로였지만 계산대를 모두 열지 않은 채 영업 중이었다.

입구 앞에는 10여명의 공안들까지 배치돼 있었다. 건물 정면 사진을 찍자 공안들이 바로 달려와 제지했고, 기자가 이를 무시하고 사진을 더 찍으려고 하자 한 공안은 기자의 여권을 빼앗듯 가져가 여권과 비자 면을 사진으로 찍어 본부에 보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험악한 분위기를 반영한듯 고객 역시 적었다. 직원에게 고객이 적은 이유를 묻자 “내가 뭘 알겠나? 하지만 예전 이 시간이면 훨씬 고객이 많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주셴차오(酒仙橋) 롯데마트 매장 모습 <사진=백진규 기자>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는 99개점으로 이 중 영업정지 받은 곳이 63개, 자체 휴점한 점포가 17개점으로 약 80개 점포가 문들 닫고 있다. 자체 휴점한 점포는 언제든 다시 문을 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현지의 부정적 분위기를 미뤄볼 때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마트의 경우 중국에서 연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이 중 약 80개 점포가 통상 영업정지를 받는 기간인 한 달 가량 영업을 못하게 될 경우 단순수치상 손해는 6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정기적으로 나가는 인건비 등을 더한다면 그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신동빈 회장은 직접 나서 중국 고객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스저널과 인터뷰를 통해 계속 중국에서 사업하기를 원한다고 호소하는가 하면,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중국어 문구를 써 걸어놓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마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롯데백화점 본점에 걸린 중국어 문구를 중국 현지에 넣는 방안을 고심 중이고 현지에서 영업정지를 풀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