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경영 정상화 위해 희망퇴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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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백현지 기자]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하이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번에 희망퇴직이 이뤄지면 지난 2015년 이후 약 2년만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노사 양측은 희망퇴직 등을 포함한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사측에서 제시한 개선책을 노조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리테일 적자폭이 쌓이는 상황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희망퇴직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측과 노동조합이 리테일TF 개선책과 희망퇴직 등에 대해 논의중인데 아직 (희망퇴직) 일정과 시기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뭐든 해야 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하이투자증권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하이투자증권이 이번에 희망퇴직을 단행할 경우 이는 약 2년만.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3월 리테일 수익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162명 가량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에 추진하는 희망퇴직 역시 수년째 이어지는 리테일 부문 적자 탓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리테일 적자 타계책으로 작년 말 점포 재편과 성과보상제도 개편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7가지 개선책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측이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며 반발하면 무산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구조조정 계획이 원활한 매각을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리테일부문의 누적 적자는 매각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곤 했다. 작년 유일하게 인수 의향을 보인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과 가격 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고, 올해 들어 매각가 관련해 진도를 내지 못한 상황. 업계에선 이번 희망퇴직을 놓고 지지부진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몸집 줄이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희망퇴직 이슈에 대해 노조 측은 "아직 공식화된 단계는 아니다"며 "추후 노조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이투자증권 한 직원은 "이미 사내에 희망퇴직에 대한 얘기가 돌고 있다"며 "시기의 문제일 뿐 이미 조건을 보기 전에 퇴사를 계획하는 직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작년 7월부터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85.3%) 매각을 위해 EY한영을 주관사로 선정,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백현지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