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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종료] 이재용 기소…특검 수사로 본 ‘朴→삼성→崔’ 뇌물고리 재구성

기사입력 : 2017년02월28일 15:53

최종수정 : 2017년02월28일 16:00

朴대통령·이재용 독대 後 안종범 거쳐 최순실에게
崔·朴 ‘경제적 공동체’ 상관없이 뇌물수수 ‘공모’

[뉴스핌=이성웅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특검이 90일 수사기간동안 가장 공을 들였던 것은 '삼성 뇌물 의혹'의 실체였다. 특검팀은 구속영장 재청구 끝에 이 부회장을 구속했고, 이날 기소했다. 최순실씨도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됐고, 박근혜 대통령도 뇌물수수 공범으로 형사입건됐다.

특검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삼성, 최순실씨의 연결고리는 3년 전인 2014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9월 15일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후 1차 독대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이 승마 유망주를 지원해줬으면 한다'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승마 유망주'란 최씨의 딸 정유라씨다.

독대가 있은 후 2015년 3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삼성은 회장사에 오른다. 전 회장사였던 한화그룹의 임기는 남아 있었다.

삼성은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정유라씨를 지원한다. 박 사장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만나 정유라씨 지원을 논의하고, 삼성의 후원금이 투입된 대한승마협회가 정유라를 지원 선수 명단에 올린다.

특히 박 사장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제치고 이 부회장의 모든 피의사실에 가장 깊숙하게 개입한 인물로 지목됐다.

그 사이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했다. 삼성물산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구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합병에 찬성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문제였다.

합병 후 일주일이 지난 2015년 7월 25일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이 두번째 독대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이 등장한다. 박 대통령은 문화·체육 한류를 위한 출연을 요청한다.

독대 직후 박 사장은 독일로 가 최씨 측과 접촉한다. 한달 뒤, 삼성은 설립 한달이 조금 넘은 독일의 신생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와 약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다.

이 회사는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인 비덱스포츠다. 삼성은 계약금 중 총 80억원을 지원했으며 비덱스포츠는 이 돈을 정유라씨의 훈련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그 해 10월 27일 문화재단인 미르재단이 먼저 만들어진다. 삼성은 여기에 125억원을 출연한다. 이듬해 1월 세워진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79억원까지 합치면 총 204억원을 출연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각각 자회사격인 플레이그라운드와 더블루K에 용역을 줬다. 미르·K스포츠재단은 비영리재단이기 때문에 수익사업을 할 수 없어 이를 대신할 업체가 필요했다.

사실상 재단과 자회사의 직원들은 최순실씨의 지시를 받으며 함께 회의했다는 증거와 증언들이 최근 공판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플레이그라운드와 더블루K 역시 실소유주로 최씨가 지목되고 있다.

즉, 삼성 등 대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이 자회사를 거쳐 최씨에게 들어가는 구조다.

삼성은 또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약 16억원을 지원했다.

특검팀은 총 430억원이 삼성으로부터 최씨 일가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봤다. 그에 대한 대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만이 아니었다. 삼성SDI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특혜를 줬고, '적자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에 금융위원회가 특혜를 줬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특혜를 주라는 압력은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규철 특검보는 "최씨와 박 대통령이 경제적 공동체라는 말은 법률 용어도 아닐 뿐더러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라며 "두 사람이 뇌물수수를 공모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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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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