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도 신고가 갈아치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틀 째 의회 증언에서 금리인상에 무게를 둔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백악관에서 유통업계 최고경영자들과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 차례 세금 인하 의지를 밝히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7.45포인트(0.52%) 상승한 2만611.8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1.67포인트(0.50%) 오른 2349.25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6.87포인트(0.64%) 상승한 5819.4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가 7일 연속 최고치를 나타내 1999년 이후 최장기 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 종가 역시 최고치에 해당한다.
경제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대대적인 세금 인하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또 한 차례 장담했다.
타겟을 포함해 8개 유통업체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세제 개혁은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최고의 복안”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조만간 대대적인 개혁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율은 인하하는 한편 세법을 간소화 해 중산층 가정과 기업들에게 커다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유통 업체들이 강력하게 반기를 들고 있는 국경세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옐런 의장은 하원에 출석, 전날과 마찬가지로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침체 이후 미국 경제가 연3% 성장률을 넘기지 못하는 취약한 회복을 보였지만 유럽을 포함한 주요국에 비해 탄탄한 성장을 기록했고, 연준의 경기 부양 목표가 거의 달성됐다고 그는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또 올해 세 차례 긴축이 단행될 여지가 높아졌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매파 발언에도 주가가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여건에 대해 투자자들이 심리적인 대비가 된 데 따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세금 인하를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대기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상당하다”며 “시장의 시선이 여기에 집중되는 한 주가는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부대표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놀라울 정도로 관대한 점수를 주고 있다”며 “선거 이전 부조리한 행위가 드러나고 있지만 시장은 그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1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0.4%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는 결과를 나타냈고, 1월 소비자물가는 0.6% 뛰며 4년래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1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3% 줄어들었고, 12월 기업 재고는 0.4% 늘어나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종목별로는 P&G가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의 642만주 지분 매입이 확인된 데 따라 3.7% 랠리했고,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과 아메리칸 에어라인, 델타 에어라인 등 주요 항공주가 워렌 버핏의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5~6%에 이르는 급등을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