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용인 불가”…트럼프 "일본 100% 지지"
전문가들 "북한, 미국 도달 ICBM 개발 첫 단계일 수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 출범 이후 북한이 처음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BBC뉴스 등 외신들은 북한이 12일 노동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고 신속히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5분 경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 550여km로 올라 500km를 비행해 동해상에 낙하했다.
같은 시각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회동을 갖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한편 미일동맹 강화 의지를 밝혔다.
북한 도발 관련 미일 정상 긴급 기자회견 모습 <출처=트럼프 트윗> |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동맹을 더 긴밀화하고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뒤에 서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를 이어 받은 뒤 “미국은 훌륭한 동맹국인 일본을 100%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모두가 확실히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두 정상은 입장 발표 후 질문은 받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이번 도발에 대한 분석이 진행 중이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첫 단계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들베리국제대학원 비핵확산 연구기관 소속 제프리 루이스는 “모두가 ICBM의 첫 두 단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엔진 시험이 끝나 이제는 발사 시험을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비핵확산 관련 고위 관계자였던 존 울프스탈은 “이번 북한 미사일 도발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응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발전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지금부터 주목할 관건은 북한이 어떤 행위를 했느냐가 아니라 미국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여부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 핵개발 저지를 장담하긴 했지만 실제 북한의 도발을 멈출 만한 조치를 취한 것은 거의 없다.
이번 도발에 앞서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해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궁지에 몰렸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