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트럼프와 '불편한' 코드 맞추기

기사입력 : 2017년02월03일 10:51

최종수정 : 2017년02월03일 10:51

다양한 투자 검토가 공장 건설로..."통상 압박에 각개전투 내몰려"

[뉴스핌=이강혁 기자] "고마워요 삼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자국내 가전제품 생산공장 계획' 소식을 전해듣고 내놓은 반응이다. 유력 외신이 이날 이 사안을 보도하면서, 트럼프가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일자리 창출을 주요 정책과제로 삼고 있는 트럼프 입장에서 이같은 즉각적 반응은 당연해 보인다. 글로벌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의 미국 내 공장 신설은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현안이다. 그래서 트럼프의 '땡큐(Thank you)' 한마디는 '쐐기를 박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 AP / 뉴시스>

삼성전자의 입장은 어떨까.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큰 틀의 기존 입장에서 현재까지 변화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을 위해 미국내 새로운 투자 필요성 여부를 계속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속내는 적잖이 불편한 기색이다. '투자 필요성 여부의 검토'가 '공장 건설'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가전공장 건설은 요즘말로 '빼박캔트(빼도박도 못한다는 뜻)'의 상황에 몰린 셈이다.

사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은 그 필요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 확대 측면에서 장기적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백색가전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현지화를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는 무시할 수 없는 과제다.

문제는 미국 내 공장을 짓는다는 것은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는 점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멕시코는 물론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으며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단적으로 멕시코 티후아나, 게레타로 공장에서 TV,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은 생산한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에서는 투자를 늘려 대규모 소비자가전복합단지도 조성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공장을 또 짓는다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추가로 투입된다는 의미가 된다. 무엇보다 미국의 높은 인건비 등 지속적인 관리비용을 얼마나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수익성 검토도 필요하다. 다양한 투자가 꼭 공장 건설은 아닌만큼,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것.

미국의 멕시코산 관세 장벽 높이기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까지. 삼성전자 입장에서 트럼프와의 불편한 코드 맞추기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난달에 31억달러(약 3조5600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현대차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31억달러 투자에는 미국의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은 담겨있기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투자 발표 이후, 이같은 계획이 미국 공장 추가 건설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해 왔다. 수요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추가 공장을 건설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추가 공장을 건설한 필요성이 낮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뜬금없이 미국 투자를 발표하고 암참(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에도 최근 발빠르게 가입한 것은 트럼프 정부의 통상 압박 때문 아니겠느냐"며 "정부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어 기업들이 통상 압박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각개전투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