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위 규모 분기 영업이익 달성
올해 7조원 투자...고용량 D램·낸드플래시 수요 대응
[뉴스핌=황세준 최유리 기자] SK하이닉스가 역대 3위 규모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시황 호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26일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투자액이 6조원을 상회했으며 올해 투자액은 단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클린룸 건설을 포함해 7조원 수준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1분기 중 이천공장 M14팹 2층 클린룸 공사를 마무리하고 3D 낸드플래시 제조장비를 반입한다. 양산은 3분기부터 시작한다. 8월부터는 청주에 M14팹 전체 규모와 맞멎는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이같은 투자 확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회사측은 메모리 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모바일과 서버에서 기기당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하고 낸드플래시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모바일 수요가 지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D램의 공급 증가는 수요 증가(20%)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3D 제품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공급 부족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측은 "완제품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요청을 하고 있지만 우리를 포함한 반도체 공급사들이 물량을 충분히 대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고를 타이트하게 운영하더라도 고객 수요에 맞춰 최대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는 이미 호실적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조3580억원, 영업이익 1조563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3위 규모다.영업이익률은 29%로 2015년 4분기 이후 4분기만에 20%대를 회복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혼합 평균판매단가(Blended ASP)는 전분기 대비 14% 상승했고 출하향은 13% 증가했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중국 스마트폰 중심으로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eMCP(임베디드 멀티칩 패키지)' 제품의 출하량 비중을 늘려 ASP가 14%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경영방침인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에 맞춰 기술 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20나노 초반급 D램(2Z나노) 공정전환을 가속화하고 10나노 D램도 양산을 시작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48단(3세대) 제품을 지난해말부터 출하했고 72단(4세대) 제품을 올해 상반기 중 개발 완료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10나노 후반대(1x나노) D램은 1분기 중 기술개발 완료하고 2분기부터 공정전환 및 고객사 샘플링에 나서 3분기부터 양산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스마트폰 1대에 들어가는 D램 용량은 2~3년 전 1~2기가바이트(GB) 수준이었으나 최근 8GB 제품이 나오고 있다. 사물인터넷 등의 확대로 클라우드 서버가 중요해지면서 서버용 고용량 D과 낸드플래시 수요도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추세에 맞춰 연말까지 20나노 초반대(2Z나노) D램 비중을 전체의 60%로 확대하고 1X나노 D램은 10% 수준의 비중으로 목표한다.
낸드플래시는 48단 3D 제품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72단을 생산한다. 회사측은 연말에 3D 제품 비중이 현재 주력인 2D 제품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