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입장서 특정 기능 반복하는 '가속 시험' 강화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존보다 더 혹독한 내구성 테스트를 실시한다.
23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올해 출시할 갤럭시S8과 G6의 '가속 시험'을 강화한다. 가속 시험은 제품 이상 여부 검사와는 다른 것으로 소비자가 장기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완제품에 가혹 조건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제품수명과 고장률을 예측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가속 시험의 일환으로 '사용자 조건 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사진 촬영이나 동영상 재생, 인터넷 등 스마트폰 기능을 연속해서 실행하거나 배터리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것도 포함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용자 조건 시험은 소비자들이 실제로 2주간 기기를 쓰는 것과 비슷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부품 조립을 마친 완제품 상태에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카메라, 지문센서 기능 가속 시험을 실시한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온도와 습도, 방수, 이물 침투, 충격, 낙하 등 악조건을 겹쳐 시험하는 '복합 시험'을 도입한다.
그간 고온 시험을 마친 뒤 낙하 시험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 또 각 가혹 조건을 세분화해 같은 낙하 시험이어도 각도별, 높이별, 조건별로 다양하게 시험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고장을 단순 오류로 여기지 않고 안전 문제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G6부터는 기존 탈착식 배터리에서 일체형 배터리 구조로 바뀌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시험 조건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가속 시험은 그간 제품의 수명을 예측하는 신뢰성 지표로만 활용해왔다"며 "신뢰성 인증을 넘어 설계 결함을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가속 시험을 강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